이 벽을 어떻게 넘을까?
니호 지음, 황진희 옮김 / 한빛에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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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누구나 자신만의 ‘벽’을 만나게 된다.

그 벽은 때로는 시험지 위의 어려운 문제로, 때로는 친구와의 어색한 마음으로, 혹은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시작 앞에서 우리를 멈춰 세우기도 한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이 벽을 어떻게 넘을까?》는 단순한 질문 하나로 시작해, 깊고 따뜻한 울림을 전해주는 그림책이다. 지우개보다 작은 아이가 공책보다 큰 벽을 마주한 순간, 이 이야기는 곧 우리 각자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아이처럼 우리도 고민한다. "이 벽, 도대체 어떻게 넘지?"
그리고 책 속 아이처럼 다양한 방법을 떠올린다. 도구를 써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기도 하고, 실패를 맛보기도 하면서.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
이야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쥐가 벽 너머로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도 아이가 ‘자기만의 방법’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가장 빠르고 쉬운 길보다, 스스로 선택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아이의 마음. 그게 바로 성장의 본질이라는 걸 이 책이 가르쳐 준다.

책장을 넘길수록, 이 작은 아이의 고군분투가 어느새 ‘내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문득 나도 오늘 어떤 벽 앞에 서 있는지도 돌아보게 되었다. 벽은 장애물이 아니라, 방향을 묻는 질문일지도 모르겠다.

《이 벽을 어떻게 넘을까?》는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넘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야"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그 ‘나만의 방법’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해준다.

이 책은 단순히 문제 해결력을 키워주는 그림책이 아니다.
그보다 훨씬 근본적인 질문—"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를 조심스레 꺼내 주는 이야기다. 아이에게는 첫 용기를, 어른에게는 잊고 있던 내면의 힘을 다시 꺼내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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