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 공주 옛이야기 그림책 1
이루리 지음, 최영아 그림 / 이루리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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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 자체로도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작품이 될 자격을 충분히 지닌다. 최영아 작가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은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에 그치지 않는다. 신라 시대의 백설공주를 매혹적으로 그려낸 이 그림책은, 동양의 전통적 미학과 서양의 동화적 요소를 결합해 새로운 차원의 아름다움을 창조해냈다. 이 그림책을 보면 디즈니가 이 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다면, 그 색감과 감성이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을 형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한복을 입은 백설공주의 모습은 그 자체로 독특하고 신선하다.

또한, 이루리 작가는 이 그림책을 통해 신라의 역사적인 인물들—진평왕, 마야 왕비, 덕만 공주 등—을 등장시키며, 백설공주 이야기를 한국적인 정서로 재구성했다. 물론, 이들이 등장하는 방식은 역사적인 사실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 비유적이고 상징적인 의미가 매우 깊다. 작가는 이와 같은 캐스팅을 통해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지점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동안 우리가 흔히 접하는 백설공주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보다 깊고 넓은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단순히 외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을 경고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질문하며, 내면의 아름다움과 진정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아름다움"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기회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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