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그림책의 기적 -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 으뜸책 이루리북스 그림책 에세이 2
정주애 지음 / 이루리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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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태어난 후, 나는 그림책을 자연스럽게 읽어주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저 아이가 책과 친해졌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하루 한 권, 혹은 두세 권씩 읽어주다 보니 어느새 이 시간이 우리 둘만의 특별한 순간이 되었다.

정주애 작가의 하루 한 권 그림책의 기적을 읽으며, 내가 경험한 그림책의 힘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었다. 책에서는 단순한 독서 습관이 아니라, 그림책이 아이와 부모에게 가져오는 정서적, 인지적 변화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내 경험과도 맞닿아 있었다.

처음엔 아이가 책장을 손으로 마구 넘기기만 해도 좋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림 속 작은 디테일을 짚으며 질문을 하기 시작했고, 이야기를 따라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나는 그 변화를 곁에서 지켜보며, 그림책이 아이의 언어와 감정을 얼마나 풍부하게 키워주는지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책에서 특히 공감했던 부분은 “그림책을 함께 읽는 시간이 부모와 아이의 유대감을 깊게 만들어준다”는 내용이었다. 책을 읽어주며 나누는 대화 하나하나가, 아이에게는 세상을 배우는 과정이었고, 나에게는 아이를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 바쁜 하루 중에도 그림책을 펼치는 순간만큼은 서로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고, 그 시간이 쌓여 더 단단한 관계를 만들어 주었다.

이 책은 부모로서 내가 그림책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 돌아보게 해주었다. “그림책을 읽어주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즐기자”는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제 나는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을 때, 이야기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나누고, 질문하며, 상상하는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그림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는 것이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작은 습관이 아이의 세계를 넓히고, 부모와의 유대를 단단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하루 한 권 그림책의 기적을 통해 다시금 확신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아이와 함께 책장을 넘기며, 우리만의 이야기를 계속 써 내려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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