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 있으면 톡하지 말고 편지해 - 평범한 여자의 두메산골 살림 일기
야마토 게이코 지음, 홍성민 옮김 / 서울문화사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범한 여자의 두메산골 살림 일기
제목과 표지만 보면 요새 유행하는 산 속에서 한달살기처럼 산 속 리얼리티 에세이를 떠올리게도 해요.
그런데 이 책은 산 속 작은 산장의 직원이 이야기하는 산 생활 이야기랍니다. 작가분이 그림에도 소질이 있으셔서 책 속에 나오는 그림삽화는 모두 직접 그리신 걸로 실려있어요^^ 자, 본격적으로 산속 생활기 들여다 볼까요 ~

대학 졸업후 그림그리며 세계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고민하다 결정한 산장에서 일하기. 산장에 있는 동안 지출이 없으니 돈을 모아 세계 여행을 떠날 계획이였던 거에요. 북알프스의 오지, 구로베 강과 야쿠시자와 계곡이 합류하는 곳에 오도카니 서 있는 '야쿠시자와 산장'으로 당장 떠나는 주인공. 그렇게 여름이면 산장에서 일을 하고 모은 돈으로 해외여행을 떠나기를 12년째~
이제는 산장 생활이 여행같이 느껴지기도 해요. 바로 시즌마다 손님이 번갈아 교대로 찾아와서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여행이 찾아와주는 그런 느낌이 들기 때문이에요. 주인공에겐 너무나도 특별한 야쿠시자와 산장이죠.

한번 산장에 들어가면 석 달 반 동안 쇼핑을 할 수 없기에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가야해요. 많이 움직이기에 넉넉한 양말과 속옷,그리고 소지품의 재고표를 만들어 두어서 미리미리 준비해서 출발해요. 야쿠시자와 산장 개장 멤버는 산장지기,주인공,그리고 그해 남성알바생이에요. 그리고 성수기때에 잠깐씩 추가로 더 일손이 오기도 하죠. 
겨울내 비워있던 산장문을 열때마다 산장의 상태가 걱정되는데 산장이 무사히 잘 서 있는지와 동물로 인한 피해가 있는지를 살펴봐요. 때때로 동물이 산장으로 들어와 남은 식재료를 다 먹고 엉망으로 해놓기도 하기 때문이죠. 그밖에 산장에서 쓰는 물과 화장실처리, 곰으로 인한 피해 등 다이나믹한 생활 에피소드로 꽉 차 있어요.
또 같이 일을 했던 직원 에피소드도 무척 재미있었지만,역시 들쥐와의 싸움이 흥미진진했어요. 끈끈이 설치로 들쥐를 막다가 천연기념물인 겨울잠쥐도 잡히는 바람에 끈끈이를 치웠던 주인공은 그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들쥐로 큰 고생을 해요. 다시 끈끈이를 들쥐가 다니는 길목에만 설치한후 들쥐의 수가 많이 줄어들게 되었죠. 이 사건으로 자신의 어리석음과 인간의 주제넘음까지 깨달은 주인공. 정말 여기저기서 들쥐가 나탄난다면~ㅎㄷㄷ
그리고 소개된 겨울잠쥐~♡ 저는 햄스터를 키워본 입장에서 너무나 귀염뽀짝했어요. 언뜻 쥐와 비슷한데 꼬리가 길고 탐스러우며 등에 까맣고 굻은 줄이 있어 쥐와 구분되요. 손바닥 크기로 동그랗고 까만 눈의 녀석은 천연기념물이에요. 행동도 둔하고 굼뜬 구석이 있어 정이 가는 산장의 반가운 동거동물이지요. 꼭 실물로 한번 보고싶은~

이렇게 하루하루가 자연에서 주는 선물같기도한 산 생활기. 푸르른 숲속에서 낚시대를 드리우며 낚시를 즐기기도 하고, 산장으로 찾아오는 단골손님과 반갑게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하고, 여러 동물과 사투를 벌이고, 자연앞에 한없이 작아지기도 하는~ 리얼 산속 생활기에 마치 그 곳에 다녀온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어요. 
자연과 산을 너무나 사랑하는 분은 꼭 읽어보기를 권하며 이번 주말은 가까운 산으로 등산가야겠어요.


#무슨일있으면톡하지말고편지해#서울출판사#야마토게이코#에세이#서평이벤트#문화충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