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퍼씨네 펭귄들 - Mr. Popper's Penguin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명불허전 짐케리의 코믹 연기와 펭귄들의 유쾌한 활약상이 펼쳐지는 '파퍼씨네 펭귄들'은 가족 코미디 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간다. 

어릴 적 가족보다는 본인의 꿈과 모험을 좇아 평생 전세계로 떠돌아 다녔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잘나가는 매입 전문가 파퍼(짐 케리).  

그는 아내와 이혼하고 두 자녀들과는 격주마다 만나는 이혼남이다. 헐리우드 가족영화가 그렇듯, 이 영화를 이끌어 가는 것도 단란한 가족이 모여 아기자기 예쁘게 살아가고픈 욕망이다. 파퍼도 딸의 댄스파티 파트너에 대한 고민도, 아들의 축구공도 받아쳐주는 등 자상한  미국의 아버지 상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되는 펭귄이 배달되면서 각종 에피소드를 겪은 끝에 파퍼씨는 자녀들과 더 친해지게 되고, 결국 전처와도 화해하고 행복한 가정을 다시 꾸리게 된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은 파퍼의 부친은 사실 결혼을 해서는 안되는 타입의 사람이다. 가족을 꾸린다는 것은 무엇인가. 자신의 욕망과 꿈, 그리고 가족의 의무 사이에서 타협하고 어느 정도 자발적인 구속상태에 머물겠다는 것을 동의하는 것이다. 그걸 알고 기꺼이 감내하지 않으면 또 다른 불행이 잉태된다.     

이 영화에서는 가족 판타지의 욕망이 현실로 이뤄지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한번 정을 나누면 영원히 잊지 않는 다는 펭귄처럼, 어릴 적 품었던 따뜻한 가족애를 잊고 싶지 않은 사람들. 그리고 펭귄들의 재롱에 영화를 보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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