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을 넘은 아이 (리커버 특별판) - 2019년 제25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51
김정민 지음, 이영환 그림 / 비룡소 / 2023년 4월
평점 :
품절


<담을 넘은 아이> 우리의 푸실이가 리커버리 판으로 돌아왔다.

여군자전을 들고 앙다문 입술을 한 건 여전하지만 표지가 분홍분홍하여 더 예쁘고 화려하다^^



 

<담을 넘은 아이>는 계집이라 차별 받고 천한 것이라고 천대 받는 세상에서 관습과 차별을 뛰어넘고 나아가는 푸실의 이야기이다. 시대 배경은 먹을 것이 없어 굶기가 일쑤이고 산에 나무껍질조차 캐먹던 시절의 조선

 

푸실이는 우연히 여군자전이란 책을 줍게 되고 효진 아가씨와의 만남을 계기로 글을 배우면서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

어머니는 귀한디 귀한 남동생 귀손이를 살리는 댓가로 한 대감님 댁 젖어미로 팔려가고, 푸실이는 집안 살림과 젖먹이 막냇동생 아가를 돌보는 일까지 혼자 책임지게 된다. 아니 돌보는 게 아니라 살리는 일..

 

푸실이는 그저 태어났으니 살았고, 밥을 먹었고, 눈을 뜨니 하루를 보냈다 하였다.

글을 배워서 책을 읽기 전에는.

책에서 어찌 살 것이냐는 물음을 만나기 전에는.

 

그리고 원망하는 마음이 들지 않느냐는 효진 아가씨의 물음에

버겁기는 하나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너도 나아가고 싶으냐는 물음에는

저는 다만 이 아이를 살리고 싶은 것입니다. 그것이 나아가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라고 답한다.

 


어찌 살 것이냐는 세상의 물음에 대한 푸실이의 대답이 단단하고 감동에 겨웠다.

 

 

그리고 푸실이는 사내아이를 살리려면, 형편이 안되면 죽어도 어쩔 수 없는 아이는 없다고 온몸으로 말한다. 책을 읽고 단지 읽는데서 끝나지 않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겨낸 푸실이. 읽다 보면 사람의 도리로 옳지 못한 것은 고쳐야 하고 힘없고 여린 것은 차별 없이 보살핌을 받아 마땅하다는 당연하면서 아름다운 진리를 깨닫게 된다.


김정민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이제 성별, 신분 때문에 차별 받는 세상이 지났는데 왜 이런 이야기를 쓰느냐는 물음을 받았다고 하였다. 

하지만 작가는 우리 사회가 또 다른 편견과 차별, 혐오를 담은 눈으로 타인을 바라봄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두텁고 높은 세상의 문에서 좌절하지 말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라고 용기를 준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스스로 고민하고, 헤쳐나가야 한다고 읽는 이의 마음속에 돌을 던지는 작품이다앞으로 크코 작은 인생의 관문에서 좌절하고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푸실이가 다시 보고 싶어 질 것 같다.



해당 후기는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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