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톨 스타일 개나리문고 1
윤정 지음, 시은경 그림 / 봄마중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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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찬이는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이발소의 손자이다. 할아버지의 솜씨로 머리는 밤톨 스타일이다.ㅎㅎ
“머리 모양이 단정해야 마음가짐도 그런 법이지.”
할아버지는 가게 이름답게 황소처럼 우직하게 수십 년 동안 이발소를 지키셨다.

영찬이는 학교의 딱지 왕이다. 친구의 딱지도 대신 따주는 의리의 딱지왕!! 그러나 얼마 전 전학 온 서훈이가 새로운 고무 딱지로 친구들의 인기를 끌고 영찬이의 종이 딱지는 외면을 당해 속상하지만, 최고의 종이 딱지로 친구들과의 우정을 지키게 된다.
할아버지도 손님과 속상한 일을 겪고 가게를 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잊지 않고 찾아와 준 오래 전 손님을 맞이해 최고의 머리를 깎아 드린 후 다시 기운을 차리고 황소 이발소를 지키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 동네의 작은 이발소가 생각났다. 흰 가운을 입은 이발사 아저씨, 이발소 냄새, 가게 앞에 항상 돌아가던 회전 간판..

“ 새 거든 헌 거든, 진짜 내 것을 지키려는 마음이 중요한 게지. 흔들리지 않고 내 것을 지키는 건 어려운 일이야.” (56p)

나를 흔든 건 박서훈이야. 아니, 은섭이인가? 그럼 내가 지키고 싶은 건 뭘까? 나는 우리 학교 딱지 왕 자리를 지키고 싶어. 그리고 날 좋아해 주는 내 친구들도.
할아버지도 지키고 싶은 게 있는 걸까? 아! 우리 동네 최고 이발소, 황소 이발소를 지키고 싶은 거겠지. (56p)

작가는 살면서 우리는 때로 고집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냥 우기고 보는 고집이나 아집이 아닌 누가 뭐라 해도 굽히지 않는 자신만의 소신..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자기만의 고집으로 우리 모두 세상을 당당하게 살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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