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부터 매력적이다. 그들이 스스로 선택한 길은 무엇일까? 그들은 누구일까?흥미롭게도 주인공은 사람으로 변해 사람 사이에 섞여 사는 호랑이들이다. 주인공 ‘루호’는 점점 숲으로 들어오는 사냥꾼들과 호랑이들 스스로가 서로를 경계하고 의심하면서 삶의 터전을 지키지 못하게 되자, 사람으로 변신하는 기술을 익혀 인간들과 섞여 살아간다. 토끼인 친구 달수, 까치인 희설 그리고 호랑이 구봉이 삼촌과 함께 산다. 루호가 사는 동네에 강태와 그의 아이들이 이사 오고 나서 일은 벌어진다. 강태는 호랑이 사냥꾼 집안의 아들로, 호랑이들이 사람으로 변신해 살고 있다며 루호와 친구들을 의심하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긴장감이 돈다. 루호, 달수, 희설은 서로를 의지하고 도우면서 강태에게서 자신들 스스로를 지켜낸다. 강태와의 결투에서 사람을 해치지 않기 위해 오히려 구봉 삼촌을 말리고, 포효하는 루호의 모습은 정말 멋있고 인상적이다. ‘루호’는 인간의 탐욕으로 지구상에서 사라져가는 모든 생명체를 대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인간의 이익만을 위한 행동을 멈추고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와 아름답게 조화되는 삶을 ‘선택’해 가며 살아가야 함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 사람으로 변신한 호랑이? 그런데 이야기가 유치하지 않고 재미있다. 소재도 구성도 스토리도 신선하고 탄탄하다. 또 금강산 호랑이 이야기, 유복이 이야기, 호랑이 눈썹 이야기 등 이야기 속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루호와 그의 친구들은 맞닥뜨리는 위기 속에서 어떻게 살지 스스로 결정한다. 우리도 삶의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그리고 지금의 삶은 내가 과거에 선택 해온 결과물인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 또 그 선택을 책임지고 당당하게 걸어가자^^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