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지 않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탐 청소년 문학 23
카트 드 코크 지음, 최진영 옮김 / 탐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트위터 그리고 텀블러에 처음 들어갔을 때. 나는 깜짝 놀랐다. 이유는 간단했다. 너무나도 많은 성인 동영상 혹은 성인 콘텐츠들이 널려 있었기 때문이다.

 

잠시 기간을 한번 돌려보도록 하자. 내가 어렸을 적. 나는 인터넷 서핑을 잘못 했을 때, 그런 이상한 성인 콘텐츠들이 있는 곳으로 잘못 들어갔다. 마치 손가락으로 가보지 않은 길을 가듯 갑작스레 성인 콘텐츠가 수없이 눈으로 들어오는 사이트에 들어갔고, 계속해서 X표시를 눌러도 소용이 없었다. 끊임없이 그리고 마치 좀비처럼 하나를 없애면 다른 좀비가 일어나는 것처럼 계속해서 성인 콘텐츠들은 내 눈을 덮쳤던 것 같다. 그리고...

 

과거에는 그렇게 음성적이었던 성인 콘텐츠들이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모두가 이용하는 SNS에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으며, 이를 구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아마... 사람들이 이젠 이 동영상에 지쳤더, 매스꺼워와 같은 혐오의 감정을 갖고 있어야만, 필터 버블에 의해서 의도적으로 그런 것들이 걸리지 않을지 모르겠다.

 

물론 이 책 <읽지 않은 메시지가 있습니다>와는 다른 책이다. 이 책은 뭐랄까. 내가 좋아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미러>로 만들어지면 딱 좋을 소재다. 과거에는 오프라인에서 강제적인 혹은 돈을 이용한 성폭력이 강행됐것과 비교해 오늘날의 성폭력들은 더욱 기괴해지고 정교해졌다. 그리고 이런 성폭력에 SNS 또한 빠질 수 없는게 아닐까.

 

이 책은 섬세하다. 그리고 솔직히 100이면 100 대부분의 친구들이 SNS를 사용해봤기 때문에 이 책에서 나오는 그루밍이 얼마나 익숙한 것인지 혹은 얼마나 친근하 것인지 쉽게 와닿는데. 어쩌면 그 친근함에 쉽게 익숙해 질 수 있는 것이 또 이런 청소년들 아니겠는가.

 

재미있는 책 이었다. 마치 청소년들이 꼭 봐야 할 책같다. 요즘 청년들에게 꼰대처럼 굴고 싶지는 않지만, 그들이 어떠한 상황에 놓여있는지, 어떠한 상황에 노출돼 있는지 가장 서사적으로 잘 보여주는 책이 이 책 아닐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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