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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문제야, 항상
박한평 지음 / 경향BP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위병소의 하늘은 언제나 맑았다. 뿐만인가. 그 많은 하늘에서는 언제나 차가운 공기와 뜨거운 공기가 계절마다 번갈아가며 떨여졌다. 그럼 나의 위병소는 언제나 그 차가운 공기를 흠뻑 머금고, 뜨거운 공기를 흠뻑 머금고, 내 살을 차게 그리고 뜨겁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차가워진 혹은 뜨거워진 몸은 새벽에 나의 잠을 깨웠다.
이 책 <새벽이 문제야, 항상>은 내가 과거 위병조장으로 일했던 시기를 기억하게 했다. 당시의 위병소는 한량했다. 나는 매일 잤고, 사회에 나가면 뭘 할까를 고민했다. 께어 있을 수밖에 없는 나에게 새벽은 그런 시간이었다. 더 자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일어날 수밖에 없으며, 일어나 생각을 하면 또 여러 고민이 내 머릿속을 덮쳤다.
하 지 만. 이 책의 저자가 경험한 새벽은 다른 것 같다. 이 책은 사랑에 관한 책이다. 물론, 나는 새벽에 이와 같은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잠깐 꿈에서 달달한 상황을 만날 때를 제외하곤. 그래서 이 책이 만들어준 새벽 감성.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은 새벽에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상상이 나를 자극했던 것 같다.
그랬다. 이 책의 내용은 내가 없는 것을 너무나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 쓴 것 같아. 한 글자 한 글자 나는 더듬더듬 읽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사랑의 문맹이 사랑의 언어를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좌절하지는 않았다. 나도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책을 내내. 과거 위병소에서처럼 반쯤 졸린 그리고 짜증나는 얼굴을 하고 새벽을 맞는 게 아니라. 이 책의 저자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새벽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책을 읽는 내내 돌아다녔다.
책을 본 뒤에 하나의 소감을 이야기 하자만... 음.... 아~~~ 사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