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국가들 - 누가 세계의 지도와 국경을 결정하는가
조슈아 키팅 지음, 오수원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읽은적이 있다. 아마 아는 사람들은 다 읽어봤을 것이다. 유시민이 이 책을 낼 때에는 그 엄혹한 권위주의 정권 시기 아니었던가. 군부가 집권하고 있을 때는 독재가 명백해 이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를 끄집어내는 것은 쉬웠지만, 민주화 이후 권위주의 정부는 그들이 싸웠던 존재는 완전히 상황이 바뀌었다. 선거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대통령 또한 직접 선거를 통해 뽑혔다. 모두가 이야기하는 그래도 절차적 민주주의가 갖춰진 상황에서, 그들과 싸워야 하는 것 이었다. 명확한 적.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서툰 좌파 지식인과 정치인들은 그래서 청년들에게 연대하고 자신들처럼 짱돌을 집어 들라고 이야기 했고, 노인들을 폄하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들이 원하는 이상을 위해서. 하지만 이와 같은 방법을 썼던 대표적인 정치인 그리고 지식인이 바로 유시민이었으며, 그는 정치를 하는 동안 야권의 대권주자로 부각되던 시절 철저히 실패한 사람이었다.

정계 은퇴를 한 후 그가 썼던 책이 바로 이 <국가란 무엇인가>였다. <국가란 무엇인가>란 책이 재미있는 이유는 그과 좌파 지식인 이지만, 그가 마주하고 하고 그가 생각하는 국가는 합법적 폭력을 사용할 수 있는과 같은 현실적인 국가론에 입각한 것 이었다. 솔직히 야당의 유명 정치인이었던, 그리고 국가주의적인 모든 것들을 공격하던 사람이 갑자기 자신이 직접 쓴 책을 통해서 실질적인 국가를 나에게 이야기 해준다는 것이 참 놀라웠다. 그리고 최근에 유럽을 갔다온 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시민은 대의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직접 민주주의의 위험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젊을 때 사회주의자가 아니면 심장이 없는 것이고, 늙어서 보수주의자가 아니면 뇌가 없는 거라고 했던 처칠이 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어쨌든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제법 원론적이고, 철학적 수준도 그렇게 높은 책은 아니었다. 대중서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책은 국가를 제법 쉽게 그리고 국가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등. 제법 일반 시민들의 눈높이에 전혀 어려운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내 생각을 잡고 있던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명확한 국가가, 국가가 없는 사람에겐 국가가 무엇인가 냐는 것이다. 유시민은 <국가란 무엇인가>에서 소말리아의 내전 상황을 이야기하며 국가가 부재한 상황, 모든 무력을 장악하고 그것을 독점적으로 휘두를 수 없는 상황에서 국가의 상황을 보여준다. 하지만 해당 부분은 너무나도 흔한 것 이었고 또한 너무나도 새로울 게 없었다.

하지만 이 책 <보이지 않는 국가들>에 나오는 국가는 다르다. 어쩌면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에서 국가가 이미 익숙해져서, 국가의 존재에 대하여 직감적으로 인식할 수 없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한번 국가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를 갖게 되지 않을가 싶다. 이 책 <보이지 않는 국가들>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국가로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서 벌어지는 다양한 분쟁 및 국내의 갈등 상황들에 대하여 풀어놓은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국가의 소중함이라고나 할까, 비록 필요악이라고는 하나 국가가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의 상당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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