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수업
성호승 지음 / 경향BP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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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회적인 동물이다. 사회적 동물. 그것은 사회 내에서 공동체와 조화롭게 살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규제를 받는다는 것이다. 발정이 났을 때 그냥 짐승들처럼 싸 지르는 게 아니라, 혹은 자신들이 뭔가 하고 싶은게 있을 때 소리를 지르면서 주변 같은 종족을 부르는 게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 놓은 규칙이라는 언어로 환원되어 최대한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미치지 않으면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잘 생각을 해보자. 우리의 감정. 그것은 한 마디로 날 것이다. 생고기처럼 말이다. 그리고 우리의 이성은 이 날것을 통제해 왔다. 하지만 그 날것은 잘 통제 되어 왔을까. 그리고 현재에도 잘 통제되고 있는가. 솔직히 그 말에 대해서 나는 긍정적 표현을 할 수 없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은 우리의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을 싸지를 수 있는 공간이다. 우리가 사람들을 자주 접하고, 그들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양상도 과거와 많이 달라졌고, 그 언어도 바뀌었다. 또한 과거에는 주변 사람들과 만나서 이와 같은 감정의 통제를 할 수 있어야만 인정받고, 생종할 수 있었다면, 현재는 전혀 그렇지 않다.

현재 실시간 검색어를 보라. 한 여성은 12찬만원짜리 별풍선을 받았다며 감정을 주최하지 못하고 춤을 추었다. 물론 기쁜의 춤이었고, 그로 인해 딱히 피해를 받는 사람도 없었다. 하지만 그 맞은편에 있는 사람들은, 이런 자신의 감정을 억제는커녕 날것 그대로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돈을 벌고 있다. 한 마디로 말해서, 감정을 억제하지 않아도 돈을 벌고 살 수 있는 극단화 된 공간에서 경제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거기에 체류하는 사람들 또한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누가 저와 같은 모습을 바르다고 이야기 할까. 얼마 전 감스트라는 BJ의 아버지는 감스트에게 보낸 장문의 문자에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오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자신의 감정을 잠깐 동안 표출하는 것은 한 순간의 일탈 혹은 재미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그것은 지속될 수 없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이고, 또 그래서도 안된다.

이 책 <감정수업>은 매우 차분한 책이다. 솔직히 책표지부터 너무 차분하며, 책 안에 있는 글들 또한 나를 차분하게 만든다. 물론 저자가 나를 차분하게 만드는 전략들을 따뜻하게 이야기 해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감정을 바로잡을 수 있는 하나하나의 방법들을 배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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