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

어느 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
클라우스 베른하르트 지음, 이미옥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7월

  이 책 <어느 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에가 가장 핵심적인 단어 혹은 이 책을 통틀어서 가장 핵심적인 단어는 무엇일까. 아마 그것은 ‘어느날 갑자기’가 아닐까 싶다.

 이제 대한민국이라면 누구라도 알 수 있는 그 이름! 최! 순! 실!씨 또한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공항’장애에 의해 힘들지 않았던가. (장난이다)

 어쨌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있어 정신질환은 터부시되어 온 것이다. 아마 정신질환을 한 수많은 콘텐츠는 많은데, 이를 부정적으로 그린 것들이 즐비하기 때문이 아닐까. 사이코패스 살인마를 비롯해, 특정한 정신병을 갖고 있어서 그것을 통해서 사건이 계속해서 벌어지는 것들이 적지 않다. 그런 콘텐츠를 수없이 소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신병의 의미는 무엇일까. 안봐도 뻔하지 않은가. 아마도 사람들에게 암이 생겼을 때의 느낌과 그렇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사회적 암’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감기 정도가 아니라. 처음에는 거부하고, 현실을 부정하며, 나중에는 마치 사회에서 매장당하고 주변인들이 자신 만나기를 꺼리는 것과 같은 고립감을 느낄 것이다. 가벼운 정신병. 상담을 통해서 혹은 가벼운 약물 치료를 통해서 치료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를 부정하고, 숨시는 것에 의한 사회적 비용은 상당히 크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문장은 바로 ‘어느날 갑자기’가 아닐까 싶다. 마치 감기처럼 누구에게나 공황장애와 같은 정신병이 찾아올 수 있고, 이 책은 이를 인정하며, 이를 이겨내자고 이야기 한다. 이 책의 가장 좋은 미덕은 우리가 과거부터 계속해서 터뷰시해왔던 정신병의 일종인 공황장애에 대한 우리의 인식 지평을 넓혔다는 데 있다. 알지 못하면 두렵고, 두려우면 공포를 불러오며, 주변인들은 이런 공보가 싫어서 혐오를 시작한다. 물론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 또한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이 책 <어느 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공황에 대한 진실들은 상당히 값지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현대 사회는 특히나 정신병이 많은 사회 아닌가. 몸에 난 질병은 많이 줄고 줄어들었어도, 우리 마음속에 난 질병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우리는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이 책은 이야기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