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꿈모닝입니다
진가록 외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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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노동의 의미는 무엇일까. 나 또한 책의 서평을 꼐속해서 쓰면서 이와 같은 생각을 줄곧 하고 있다. 오래전. 그러니까 초등학교 시절 글쓰기는 한마디로 말해서 곤욕이었다. 선생님은 각 단원에 있는 글들을 계속해서 베껴쓰는 숙제를 냈고, 그 숙제를 하는 나의 손가락은 소리없는 아우성을 질러댔다. 일기 또한 마찬가지였다. 한번도 글쓰기란 것을 배워본적 없는 아이에게 하룻동안 무슨일이 있었는지 강제로 써오라고 하는 것은 솔직히 말이 교육이지 또 하나의 고통을 주는 방법과 다를바 없었다.

그렇게 글쓰기도. 그리고 그 글쓰기를 좀 더 섬세하게 만드는 국어적 지식 또한 나에게서 멀어졌다. 솔직히 혐오스럽다고 이야기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던 내가 다시 글쓰기를 시작한 것은 대학교3학년때 영자신문사 기자를 하면서 부터다. 솔직히 영어로 먼저 글을 썼다. 복잡하고 법칙도 많은 한국어보다 훨씬 쉬웠다. 하지만 영어이기 때문에 솔직히 그렇게 자연스럽지 않았다. 글쓰기에 대한 욕망.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다는 욕망은 그렇게 피어났다.

이 책의 저자들은 어떻게 해서 글을 쓰게 된 것일까. 책의 소개에도 나와 있듯이 이 책의 저자들은 전문적인 글쓰기. 진짜 작가이기보다 글쓰기 모임에서 시작해서 그 때 모아놓은 글들을 바탕으로 이 책을 쓴 작가들이다. 아마추어 작가라는 표현이 적절해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글쓰기가 아마주어라고 해서 보잘 것 없다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그들 삶의 이야기를 제법 잘 풀어냈고, 나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의 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미묘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 하나가 있다면, 이들은 평소 글쓰기를 하지 않는 우리들과 그렇게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점이 아닐까 싶다. 글쓰기는 어쨌든 시간을 쪼게야 하고,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제법 우리를 귀찮게 하는 노동이다. 글쓰기도 노동이라고 하는 표현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동중에 글쓰기만큼 자연스럽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그대로를 표현할 수 있는 노동은 없을 것이다. 책의 저자들이 보여주는 것도 이와 같은 글쓰기 노동의 재미와, 이를 통해 자신들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동기다. 이 책을 읽으면 그동안 나처럼 글쓰기에 대한 혐오를 갖고 있었던 사람이니, 혹은 동기가 없어서 글쓰기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모두 펜을 한번정도 붙잡을 수 있는 동기 정도는 부여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글쓰기를 하고 싶은 사람 혹은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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