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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인문학 - 자연에 에너지 본질 긋기
유호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아! 지금은 10위 권에서 물러났지만, 내가 절대로 잊을 수 없는 팟캐스트가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지대넓얕>이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뜻하는 지대넓얕은 방송 종료 후에도 팟캐스트에서 10위권에서 2년 정도 내려가지 않았다. 사람들이 지대넓얕을 확실하게 좋아했던 이유는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아마 그 근본 원인에는 지대넓얕이라는 말과 반대로 얕지만은 않은 패널들이 하는 이야기의 깊이가 있어서 그런 것들이 아닐까 싶다.
이 책 <에너지 인문학>은 오래 전 내가 너무나도 좋아했던 그 팟캐스트 지대넓얕을 상기시키는 책 이었다. 어쩌면 전혀 관련 없어 보일수도 있는. 혹은 사람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에너지와 관련된 개념들을 설명하기 위해서 철학과 인문학 그리고 자연과학의 지식들이 동원됐다. 물론 그 깊이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좀 있지만, 적어도 에너지를 중심으로 우리 주위에는 어떠한 지식들이 있는지 알려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보통 우리가 에너지에 대해서 배울 때 이과는 에너지 관련된 수식들만 왕창 배운다. 물리학과가 특히 그렇다. 그리고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에너지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에너지라는 것이 왜 중요한지, 그것이 개념화 되어서 사람들에게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서는 모른채 단순히 하얀 종이 위에 검은색으로 계산하고 답을 적어내는데 에너지를 사용한다. 그리고 우리는 마지막에 적은 숫자를 ‘에너지’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적어도 그런 추상적이어 보이는 에너지라는 개념에서 탈출시켜 준다. 책의 서론 부분에서는 에너지에 대한 인문학적 관점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는 에너지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산업적인 관점 등. 다양한 관점에서 에너지에 대해 조명해 에너지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를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