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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하는 아저씨 사회의 처방전 - 너무 빨리 아저씨가 되어 버린 사람들을 위하여
야마구치 슈 지음, 이연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4월
평점 :
아저씨. 어느 때부터인가 욕 아닌 용이 돼버린 용어 중 하나다. 꼰대 같다거나 아저씨를 둘러싼 여러 배경은 사람들이 반기는 것이라고는 거의 없다.
오죽하면 과거 내가 좋아했던 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나왔을 때에도 처음에는 ‘아저씨 판타지’와 같은 비난이 나왔을까. 물론 <나의, 아저씨>는 예외이기는 했으나 우리 드라마 혹은 영화에서 그려지는 아저씨들의 모습은 결코 좋은게 하나 없다. 특히나 그런 아저씨들이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등장했을 때는 더더욱 말이다.
<쇠퇴하는 아저씨 사회의 처방전>은 오늘날 아저씨에 대한 혐오 현상 혹은 아저씨에 대한 사람들이 안좋은 감정을 왜 가졌는지에 대해서 나오는 부분이 적지 않다. 물론 나 또한 30을 넘어 아저씨가 다 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여러 가지 지적한는 부분에 대하여 귀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쇠퇴하는 아저씨 사회의 처방전>
이 책을 읽는 동안 뭘랄까. 내 귀를 잡아 당겼던 키워드가 있다면 한마디로 말해서 ‘꼰대’다. 그런대 이와 같은 ‘꼰대’라는 이미지는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아저씨를 비꼬는 용어이기느 하나 무언가에 적응하고, 거기에서 안전성을 느낀 사람들이 주로 갖고 있는 성향이다. 어쩌면 이 책에서는 ‘아저씨’를 언급하고 있지만, 만약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해 아저씨들과 동등한 자리에 앉아있다면 그들 또한 똑같은 특징을 갖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어쨌든 이 책은 그런 우리가 쉽게 체화하는 어쩌면 누구나 체화할 수밖에 없는 꼰대들의 특징과, 그 자신들이 체화한 꼰대적인 습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이 책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랄까. 약간 타켓층이 모호하다. 즉 이 책이 아저씨들이 읽으라고 쓴 것인지, 혹은 아저씨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읽으라고 쓴 것인지 다소 모호한 지점이 있다. 그러나! 그러한 특징 때문인지, 지신이 꼰대인 것을 성찰하면서도 이를 바꾸버고 싶은 꼰대 아저씨, 그리고 주변에 있는 꼰대들에게 어떻게 조언을 해주고, 그들 모르게 꼰대들의 습성을 바꾸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회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아저씨들과 대화를 한다는 것은, 기존의 헤게모니에 도전한다는 것을 바란다. 그리고 이와 같은 일을 벌이기 위해서는 해당 헤게모니에 공격적이 아닌 전략적으로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 책 <쇠퇴하는 아저씨 사회의 처방전>은 비록 아저씨와 아저씨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사회를 환자처럼 묘사하긴 했으나, 모두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저자의 서술은 “전략적이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