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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를 위한 현실주의 -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이주희 지음 / Mid(엠아이디) / 2019년 4월
평점 :
역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학교를 다닐 동안 많이 생각을 했다. 왜 미래에 일어나지도 않을 일들을 배워야 하는가? 솔직히 이에 대한 답은 국사책 혹은 역사책을 배울 때 맨 앞에 나와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답은 매우 간단하다. 역사속 사건을 통해서 미래에 일어날 일들에 대한 대비를 한다. 하지만 해당 문장은 내 심금을 울리지 못했다고 해도 될 것 같다. 솔직히 이해 자체가 되지 않았다. 중국이 과연 다시 말을 몰고와 압록강과 두만강을 넘을까? 일본이 다시 강화도에서 자신들의 배로 길이를 잴까? 솔직히 이해할 수 없는 것 이었다. 그리고 역사를 내가 배워야만 하는 이유는 결국 역사선생님들의 돈벌이를 위해 내가 희생을 당하는 것 아닌가?라는 음모론까지 지게하게끔 했다.
하지만 이 책 <약자를 위한 현실주의>를 읽고 생각이 많이 변했다. 솔직히 엄청나다. 이 책은. 이 책은 어쩌면 단순히 역사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나라가 과거에 어떠한 선택을 했는지 보여주는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단순히 이와 같은 측면만으로는 이 책을 읽기에는 모자라다.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나는 이 책의 원본이기도 한 다큐멘터리를 봤다. 그리고 그 다큐멘터리가 나올 때 첫 부분에는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열강들의 패권 싸움 이야기가 언제나 등장한다.
무엇이 바뀌었는가?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 우리는 아직도 고구려가 아니다.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등 수많은 강대국에 둘러싸인 소국에 불과하다. 그래서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책에서는 여러 사건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역사 속에서 똑같은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났을 때, 우리가 실패했던 경험들 반대로 성공했던 경험들을 이야기한다. 과거의 성공을 그대로 따라해 그대로 우리의 안전을 보장받은 일도 있었고, 과거와 같이해서 우리의 국토가 유린된 일 혹은 과거와 다르게 해서 성공 혹은 실패한 일들이 우리의 역사속에는 즐비했다는 것이다.
이 책이 주는 가장 중요한 통찰 중 하나는 과거에 역사작 사실 하나가 존재한다는 것. 우리가 참고할만한 것이 하나 있다고 해서 미래의 위험이 저절로 없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과거의 충분한 선례가 있어도 이를 현재의 정치 세력이 학습하고, 현재의 상황에 맞게 잘 적용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을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과거의 일들만을 다루고 있지만, 책을 덮은 직후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현재의 정치다. 일단 이 책을 써준 그리고 만들어준 EBS PD에게 감사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