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은 없다 - 문제는 불평등이 아니라 빈곤이다
해리 G. 프랭크퍼트 지음, 안규남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책으로 명치를 맞았다. 불과 몇 백 그람 혹은 몇 십 그람밖에 안될 책인데 그 책에 뇌에 있는 명치를 맞고 나는 쓰러졌다고 표현하는게 맞을 것이다.

평등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불평등이란 무엇인가. 나는 이와 같은 논리들을 대개 정치세계를 통해서 소비하고 알아왔다. 불평등은 우리 사회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다. 그리고 이는 우리사회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미국의 트럼프가 나온 이유도 유럽 국가들에서 극우 세력이 등장하는 이유도. 근본적인 이유에는 이와 같은 불평등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평등 혹은 불평등과 간은 이야기를 계속해서 뉴스를 통해 반복해서 듣고만 있지 해당 문제의 본질에 대해서 제대로 사유해본적은 없는 듯 하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언제나 불평등 자체를 죄악시하고 그것을 없애기 위해서는 어떤 공권력이든 동원돼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책 <평등은 없다>의 문제제기는 조금 다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평등 그리고 불평등이 다루는 부분은 경제와 관련된 부분이다. 저자 프랭크퍼트는 경제적 불평등 자체는 비도덕적인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솔직히 이 한 마디에 그동안 내가 왜 불평등을 비도덕적인 것으로 생각한 것인지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저자가 던진 질문 한마디는 불평등에 대한 모든 나의 사유들을 철절하게 부셨다. 마치 어설프게 지어진 땜에 작은 구멍을 뚫었다고 이야기 하는게 좋을 것이다.

물론 저자는 그렇다고 하여 경제적 불평등이 지속돼야 한다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이분법에 갇혀졌던 즉. 경제적 불평등은 도덕적인 불평등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는 이분법을 넘어서 또다른 문제제기 (빈곤)을 하고 해당 문제에 대한 사유를 보여주었다. 정말 대단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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