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지혜 - 삶을 관통하는 돈에 대한 사유와 통찰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째 너무 어색하다. 여러 가지로 말이다. 책의 제목에는 이 들어가있되, 그 돈과 연결된 단어가 지혜. 그리고 이 책의 표지는 세련된 아이보리 빗갈에 은색으로 치장된 프랑스어가 쓰여 있다(물론, 난 프랑스어를 알지 못한다). 이 책을 신청할 때도 그렇지간 가장 어색했던 것은 돈과 지혜라는 말이 합쳐졌는데, 이 책이 지향하는 바가 돈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거나 반대로 돈을 효율적으로 버는 법을 가리치는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서점에 가면 현기증이 날 정도로 많은 ‘00해서 00벌었다’ ‘00에 투자하라와 같은 책과는 전혀 다르다. 그렇다고 이 책 <돈의 지혜>는 내가 흔히 좋앟는 자본주이와 관련된 사회 비판서도 아니다. “넌 뭐냐! <돈의 지혜>?”

 

돈에 대한 통찰

 

사회에 존재하는 무언가를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자본주의라는 말을 예로 들어보자. 어떤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긍정적인 말이며, 반대로 다른 사람들에게는 철폐돼야 하는 사상중 하나다. 하물며 은 다를까. 특히나 이라는 것은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보다 보편적인 것 아닌가. 그리고 이 보편성에는 저마다 사람들이 돈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겠지만, 대개 그들이 갖고 있는 가치라는 것은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상당히 얇은 층위의 것일 것이다. 이미 사회에 존재하는 가치를 돈에 투영해서 자신에게 맡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철학자가 바라보는 돈이라는 것은 좀 많이 다른 것 같다. <돈의 지혜>의 저자 파스칼 브뤼크네르는 돈을 있는 그대로 본 사람이다. 마르크스처럼 자본이 우리 사회에서 어떠햔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가치를 부여하고, 선동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 돈과 우리의 삶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럼으로 우리의 삶은 어떻게 나아가는지를 담담히 쑬했다.

저자의 글이 다른 화폐 혹은 자본 혹은 돈을 다루었던 책들과 달랐던 점,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었던 점은, 저자가 다르게 다른 관점에서 돈을 바라봤기 때문이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봐도 알 정도로 흔하디 흔한 돈에 대한 가치에 대해서 저자는 이야기 하지 않는다. 미국의 역사 혹은 프랑스의 역사속에서 돈이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해 왔는지, 그럼으로서 어떻게 우리의 삶 구석구석에 믿음과 불신을 만들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저자가 책에서 프랑스에서 돈의 유례를 금속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 만큼이나, 이 책의 내용은 돈에 대한 풍부한 통찰과 이야기로 넘처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