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시간 - 내촌목공소 김민식의 나무 인문학
김민식 지음 / 브.레드(b.read)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 , , , , , . 일주일을 나타내는 월화수목금토일에는 유일하게 생명인 ’, 나무가 들어가 있다. 솔직히 이 7개에 포함된 나무를 보고 저것은 생명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무로부터 다른 생물들에서 볼 수 있는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그래서 생명이 없어 보이는 존재들과 함께 월화수목금토일에 끼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나 또한 이 책을 보기 전까지, 나무에 대한 딱히 특별한 생각을 갖고 있지 않았다. 봄이 되면 나무에서 꽃이 피는 것을 좋아했고, 여름이면 그늘을 만들어 주어서 좋았고, 가을이면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 혹은 열매가 맺히는 것 그리고 겨울에는 상당히 나무가 추워보인다는 것 정도. 나무에 대하여 이 이상 생각하는 사람은 정말 드물 것이다. 간혹가다 이런 사람은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무의 시간>의 저자 김민식 씨가 나무를 보는 관점은 일반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다. 그는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나무를 다루는 사람이나. 옛날 말로 하면 목수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참고로 우리 증조 할아버지도 목수였다. 그래서 과거 내가 살던 집 또한 직접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는 나무를 그냥 일반 사람들의 눈으로 보지 않는다. 목수가 집을 짓기 위해서는 어떤 나무가 필요한지, 배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나무가 필요한지, 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또 어떤 나무를 써야 하는지 생각하는 것처럼, 김민식씨 또한 자신의 업인 나무를 이용하는데 있어 다양한 활용을 아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가 나무를 통해 보여주는 여러 사건들 그리고 이야기들 또한 풍부하다. 윤동주 시인이 별헤는 밤을 통해 별 하나하나에 자신의 추억을 세겼다면, <나무의 시간> 저자 김민식 씨는 현장에서 자신이 만진 나무들과, 자신이 TV를 통해 본 나무 제품들 하나하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준다.

글솜씨가 약간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이 책은 재미있다. 오랫동안 단순히 나무를 인류 발전의 추상적인 도구로만 생각했던 나무에도 많은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저자가 깨닫게 해준다. 글을 쏘기 있다가 갑자기 생각하게 된다.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가벼운 책상은 어떤 나무로 만들어 진 것일까. 그리고 저자는 이에 대하서 뭐라고 이야기 할까.

마치 나무라는 흥미로운 세상을 이 책을 통해서 발견하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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