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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피즘 - 신의 유혹
신은희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수피즘? 수피즘!
친구 중에 신학과에 다니는 아이가 하나있다. “왜 신학과에 갔냐?”라고 대놓고 물어보진 못했다. 우리 학교의 그 학과에 다니는 친구들은 대개 어떤 종류인지 내가 모르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아닐 수 있기에 물어보고 싶었지만, 내가 보기에 그리고 주변에서 들어본 이야기에 의하면 성적은 저조하지만 특정한 목정을 위해서 해당 학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중에 술자리에서 친해져서 알게 됐지만, 그 친구는 어떻게 된 것이 진짜 신학을 공부하고 싶어서 들어온 녀석이었다. 어떻게 된 것인지 그 녀석은 우리 학교의 신학 과목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학점 교류를 하며 서울대 종교확과 수업까지 든는 녀석이었다. 내 생각엔 정말 이 세상에거 사장 쓸모없는 것을 배우는데 왜 그렇게 집중하냐? 라고 장난반 진담반으로 그 친구에게 묻자 그 친구는, 종교에는 뭔가 미스테리한 힘이 있고 사람들은 그 힘에 이끌리며, 자신은 종교와 사람들간의 그러한 관계에 관심이 있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석사나 박사과정까지 염두해 둔 자신의 인생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참 예네 집안은 정말 부자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들은 직후 친구가 하는 말이 100% 나에게 와 닿았거나 나를 이해시켰던 것은 아니었다. 나는 여전히 그 친구가 이야기 하는 종교의 미스테리함이 무엇인지, 혹은 그것에 끌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을 100%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은 내내 내가 신기했던 점은 하나다. 뭔고 하니, 이 책의 지은이는 약간 상처를 받을 수도 있으나, 해당 분야에 대해서 이렇게 까지 깊이 들어갈 수 있는가를 나는 생각할 수 있었다. 내가 알기로 수피즘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종교나 다름없다. 물론 그 내용들도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 종교란 것. 엄청나게 추상적인 것이 어떻게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맥락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그 종교 안에서 상호작용을 하는 것들이 해당 종교에 있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일 수 있고, 나처럼 종교적인 것에 대하여 약간의 배탕성을 지닌 인간에게는 어느 정도의 거리감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제 4장. 신의 불꽃 부분이었다. <제4장 신의 불꽃- 루미와 샴스의 사랑시>의 부분에 대해서는 한 종교와 관련한 문학적 특징을 살짝 알 수 있었는데, 정말이지 (비록 속독)을 하긴 했으나, 내가 공부하지 않고 고민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활게한 새로운 지적 영역에 대한 경이로움도 약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