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의 이해 경희대학교 국제학연구원 학술총서
우승지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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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el Rain. 이름한번 멋있지 않은가. 강철비라니. 나는 2017년에 나온 영화 <강철비>를 보며 처음에 이렇게 생각했다. 영화 제목인 스틸레인이 의미하는 것은 MLRS라는 무기를 이야기한다. 이 무기는 단순히 미사일처럼 날아가 엄청나게 큰 불을 일으키는게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수 많은 쇳조각들이 터지면서 사람들을 살상한다. 연평도 포격 때, MLRS가 상당히 이슈가 됐다. 그런데 영화 <강철비>에서 MLRS는 매우 도구적으로 사용됐다. 영화 초반에 갈등의 도화선이 되는데 역할을 했을 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강철비>라는 영화를 정말 재미있게 봤다. 남과 북 사이에서 멀어지는 갈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 그것이 최종 해결되는 스토리 또한 완만했다. 재미있었다.

그런데 여기에서한가지. 영화 강철비에서도 그렇지만 우리는 북한을 매우 단편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초등학교 수학경시대에 나가서 풀었던 문제인 블록 문제와 비슷하다. 앞면, 뒷면 그리고 윗면의 모습을 보여주고, 이 블록이 어떻게 쌓였는지 고르라는 문제 말이다. 우리는 이제껏 분한의 앞면만 봤다. 북한의 뒷면에는 무슨일이 있는지, 위에서 내려다 봤을 때는 어떤지 모른채, 오직 북한의 앞만 계속해서 바왔다. 그것도 시간이 달라져도 앞면을 봤고, 국제걱 상황이 변해도 앞면만을 봤다.

북한에 대한 단일한 인식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그것은 지금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북한에 대한 다양한 시각, 다양한 해석이 사라지고 금기시 되면서 남한은 북한의 변화에 대한 대비가 미약하게 만들었다. 북한이 남한보다 경제 발전을 더욱 급진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 북한이 남한에게 가져다 줄 여러 이점을 우리는 생각해내지 못했다. 앞면만 봤다는 것. 그것은 다른 가능성들을 생각할 틈도 없었고, 모든 가능성을 배제했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남북 관계의 이해>를 읽으며 그동안 북한을 군사적으로 적대시하는 시점으로만 바왔던 나를 반성하게 됐다. 앞으로 더욱더 다양한 북한이 모습에 대해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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