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고양이 차짱
호사카 가즈시 지음, 오자와 사카에 그림, 박종진 옮김 / 한림출판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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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반려동물이 주인에게 바라는 10계'를 봤어요.
10계중 마지막에 이런 글이 있었어요.

"10. 제게 죽음이 다가올 때, 제 곁에서 지켜봐 주세요.
제가 죽어가는 것을 보기 힘들다거나,
제가 없이 어떻게 사냐고는
제발 말하지 말아 주세요. 그리고......
그저 잊지만 말아 주세요.
제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이 마지막 부분과 연결선상에 있는 책이
바로 춤추는 고양이 차짱인 것 같아요.

 

 

(책표지에 있는 고양이가 차짱이예요.)

 

 

 "나는 고양이 차짱."

 

 

 "나는 죽었습니다."

 

 

"아니, 춤추고 있습니다."

 

 

"'죽었다'와 '춤추다'는 다른 건가?
난 잘 모르겠어요.

 

살아 있을 때는
달리고 놀고 또 달렸습니다."

 

 

"'죽다'와 '살다'는 다르다고요?
모르겠어요.

 

죽어있든 살아 있든
나는 나니까."

 

어쩌면 죽다와 살다는 인간이 규정한 개념이라
고양이한테는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와 아빠는 울었습니다.
아빠는 울고 울고 또 울었어요.
그렇게 울지만 말고 아빠도 춤을 추면
좋을 텐데......

 

나는 여기서 춤을 추고 있어요."

 


고양이와 교감을 나눠보신 적이 있다면
아실꺼예요.

 

집사가 슬퍼하거나 우울해하면
고양이도 따라서 의기소침해져요.
집사가 엉엉 울기라도하면
조용히 다가와 앞발을 내밀며
냐옹~하고 위로도 하지요.

 

그런 착한 아이들이 자신때문에
슬퍼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을 꺼에요.

 

 

 

"죽기 전에 나는 바싹 말라 버렸어요.
지금 이렇게 춤춰도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살아 있을 때도
달리고 놀고, 달리고 놀고
아무렇지 않았어요."

 


이 부분에서 재작년 유선종양으로 1년간 투병하다
떠난 고양이가 생각나 눈물이 났어요.
그 아이도 떠나기전 바싹 말라 있었어요.
하지만 이젠 하나도 힘들지 않고
아프지 않고 잘 있겠지요...

 

 

"엄마 아빠가 잠이 들어도 나는
달리고 놀고 달리고는 했어요.
그래서 나는 여전히
엄마 아빠가 잠 잘 때도 춤추는 거예요.

 

봐요, 달라진 건 없어요."

 


고양이 차짱이 여전히 춤추고 있다고
달라진 건 없다고 위로하고 있어요.

 

"슬프냐고요?
아니요.

언젠가 엄마 아빠도 여기로 올 거잖아요."

 


다시 만날 꺼라는 것을 알기에 고양이 차짱은
슬퍼하지 않고 춤을 추며 기쁘게 살고 있어요.

 

 


"아, 이것 봐요!
나도 날고 있어요!"
 

 

이 책은 저처럼 사랑하는 존재를 떠나보낸 이들을
고양이 차짱이 춤을 추며 위로해주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위로가 필요하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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