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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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하며 읽기 시작한 소설이었다.
이건 내 예상보다 더욱 픽션과 논픽션 사이를 오가는 소설이되 소설이 아니라서 실은 소설적인 재미는 반감되는 느낌도 있었다. 작가가 사회학을 전공한 시사프로그램 작가였다는 것이 선입견으로 다가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신선하게 풀어낸 해묵은 문제였지만 나에겐 소설로서는 꽤 헛헛한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깊이있게 문제를 짚어낸 것만도 아니라서인지 모르겠다.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이었나보다.
82년생이라는 나이. 한국 나이로는 이제 36세이고 소설 속 배경으론 34세. 대학 졸업과 연애와 취업과 결혼과 출산을 모두 ‘통과‘한 김지영을 소설 속에서 가정하고 있는 시대적 배경이 강조됐음에도 이제 ‘지극히 평범‘하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 새삼 씁쓸했다. 아마 이 김지영을 두고서 평범하다고 하는 이들은 이미 김지영이 거친 이 과정을 함께 통과한 사람들이거나 혹은 그런것이 여성으로서의 평범한 삶이라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일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나에게 이 소설은 국가가 사회가 형성해 둔 일련의 역할모델이 붕괴되면서 우리 각자가 얼마나 혼란스러운지 좀 더 생각해보도록 해줬다.
82년생 김지영과 비슷한 시대를 살아가지만 다른 모습을 한 한 사람 혹은 한 여성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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