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영을 처음 읽은것은 그가 장르소설가로서 매니아층이 꽤 많단 말을 듣고선 호기심에 읽게 됐다. 시작은 하품은 맛있다였고 나름대로 매우 진지하고 의미심장한 감상평을 가졌다. 그 후 계속 강지영을 읽게 됐고 엘자의 하인, 심여사는 킬러, 신문물검역소, 굿바이 파라다이스, 프랑켄슈타인가족순으로 강지영을 읽어나갔다. 때론 실망스럽기도했고 때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그리고 드디어 이번 신작 어두운 숲속의 서커스를 읽게됐다. 강지영은 진화하는구나. 지금은 이말밖에 못하겠다. 처음엔 거슬리기도했던 너무 세심한 단어사용도 이젠 점점 익숙해지고 스토리의 참신함은 경이롭기까지하다. 대형 서점가의 화려한 책광고에 속아 산 허무한 수준의 소설들에 비해 강지영의 파장이 왜 이렇게 미미한 것인지 안타깝기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