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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적 그리던 아버지가 되어 - 죽음을 앞둔 서른다섯 살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하타노 히로시 지음, 한성례 옮김 / 애플북스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하타노 씨는 사진가이자 사냥꾼이었습니다.
사냥꾼으로서 동물과 산과 같은 자연과 마주한 후에 암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생명과 철저하고 절실하게 마주하고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하타노 씨가 생의 마지막에 가장 소중이 여긴 것은 가족입니다.
하타노 씨에게 놓인 상황이 특별하진 않습니다.
우리들도 누구나 삶, 가족, 아이와 마주하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몇 년, 몇 십 년의 차이일 뿐 누구에게나 생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똑같고 공평합니다. 평범한 이야기지만 이 책을 읽고 다시금 되새겨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제목에 이끌려 본문의 독특한 리듬, 딱딱하지 않는 유머와 굳센 의지가 포함된 글에 빠져들어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현재진행형인 이야기이자, 미래를 이어주는 사적인 편지이기도 한, 이 한 권을 단숨에 읽었습니다. 가볍게 언급했지만 저자의 아버지가 일안레프카메라를 남겨준 에피소드도 흥미로웠습니다.
죽음을 앞둔 저자가 남은 시간은 자신과 자신의 추억을 위해 할애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