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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에서 꺼낸 미술관 - 내 삶을 바꾼 아웃사이더 아트
이소영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평점 :
"아웃사이더 아트"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이번에 처음 알게된 단어였어요.
아웃사이더 아티스트!
단어가 주는 각인된(?) 이미지처럼
메인이 될 수 없었던 예술가의 삶이
담겨 있는 책이라 더욱 애틋합니다.
소개된 대부분의 아티스트는 가난한 삶에서
겨우 생계만 유지하는 극한 상황에서도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는 이들을 보며
모습에 숙연해질 수 밖에 없었어요.
이 중에 제 마음에 큰 울림을 준
몇 명의 아티스트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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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들디커브랜다이스
나치의 강제수용소 #테레진으로 끌려간 그녀는
참혹한 수용소에서 매일 두려움에 떠는
수많은 유대인 어린이들에게 나치의 눈을 피해
미술을 가르쳤던 예술가이면서 선생님이었어요.
안타깝게도 수많은 어린 제자와 함께
아우슈비츠 수용소 가스실에서 생을 마감했어요.
그녀 사후 발견된 그림들을 책에 담아주셨는데
그림들에서 희망, 서러움, 아픔이 느껴졌고
어떤 그림에서는 우리나라 위안부 할머니들의 그림도 떠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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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앙케르
앙케르라는 작가를 잘 몰랐지만,
작품을 보고 한번, 내용을 읽고 한번, 오열했어요.
앙케르는 어머니와 사이가 매우 각별했던 것 같아요.
넉넉하지 않는 살림에서도 딸(앙케르)이 화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조력자이면서 친구같은 엄마였기 때문이겠죠?
"눈이 멀어가고 있는데 앞을 잘 보고 싶은 엄마"
"팔지 않을 거면서 어깨를 숙이고 매일 뜨개질을 하는 엄마"
제목에서 보이듯 나이가 먹어가고
언젠가는 자신을 떠날 엄마와의 이별(죽음)을
준비하는 딸의 모습이 너무 애틋해서
이 페이지를 정말 여러번 들여다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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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빌트레일러
이 책 메인표지 주인공이에요.
그는 85세의 늦은 나이에 그림을 시작하여
95세라는 나이까지 그림을 그렸어요.
하지만 늦은 나이에 그림을 시작했다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그의 그림은 순수하고 깨끗해 보입니다.
그의 삶은 노예 생활, 노숙자의 생활
다리도 괴사해서 절단했을 만큼 가혹했는데 말이죠.
아마도 그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삶을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살았다는 것을 증거하며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이소영 작가님이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내 인생을 남과 비교하느라 후회하지 않고
분노를 표출하며 남에게 상처주지 않는 삶을 살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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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왜 이소영 미술 에세이스트가
아웃사이더 아티스트에 매료되는지 알 수 있었어요.
작품 하나하나는 작가의 삶이 투영되고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위로받는 시간이었거든요.
아웃사이더 아트로 인식되기엔, 또 서랍에 넣어두기엔
빛나고 아름답고 소중한 가치가 있는 작품들이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저에게 그랬던 것처럼
지치고 힘든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