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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랑 포옹해 - 우리 모두가 알고 지켜야 할 유엔아동권리협약 ㅣ 평화 발자국 28
김규정 지음 / 보리 / 2022년 5월
평점 :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평등하다"
이 말은 "세계인권선언" 첫 줄에 쓰인 문장이죠.
사람이라면 누구나 똑같은 권리를 가진다는 뜻인데
아동, 여성, 장애인, 성소주자, 이주노동자
사회적 약자라고 불리는 이들에게
당당하게 권리를 주장하는 일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에요.
특히, 아동의 경우는 부모의 소유물로 보거나
부모의 뜻을 따라야 하는 존재, 부모가 관리하는 존재,
존중하지 않는 존재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아동 권리 협약"이 채택되면서 평등한 권리를
가진 인격체로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죠.
이 책은 유엔 아동권리협약에 대한 내용을
하나하나 "포". "옹". "해"라는 친구들과
함께 알아보는 만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때문에 책을 싫어하는 아이도 단숨에 금방 읽을 수 있어요.
주된 내용은 너무 당연한 내용이라서 어렵지 않고
우리도 일상에서 잘 지키고 있는 것들이에요.
하지만, 아직도 어디에선가 노동을 착취 당하거나,
연필 대신 소년병으로 총을 든 아이들,
전쟁에 노출되어 희생되는 아이들,
성폭력에 희생되는 아이들의
사례가 소개될 때는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21세기를 사는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갖가지 위험에 노출된 아이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에
삽화를 보면서도 충격을 금할 수 없습니다.
다만, 책을 읽다 보면 저도 모르게 일상에서
아이들을 하대하거나 지시하는 대상으로
인식했던 부끄러웠던 순간순간이
떠올라서 얼굴이 화끈거릴 때가 있었어요.
아이들도 그 걸 눈치채고 가지고 와서
"아~~ 이거 우리 엄마가 자주 하는 말인데"
"엄마 왜 우리는 놀 권리가 지켜지지 않아?"
"여기 만화에 할아버지 우리 엄마랑 잔소리 똑같아"
라고 하는데, 순간할 말이 없어지는 것을 경험했어요.
올해는 어린이날이 선포된 지 100주년 되는 해인데
이 책의 의미가 크게 다가오는 것 같네요.
소중한 아이들을 위해 한 번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부작용은 아이 목소리가 2배 이상 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