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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잇는 아이 1918_2020
정명섭.박지선 지음 / 책담 / 2021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동민이 어머니는 아버지가 지인으로부터
KF94 마스크를 두 박스 구했다며
이 마스크로 가족들이 몇 달은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좋아해요.
방송은 물론이며, 모든 사람들의 관심은 마스크뿐이거든요.
답답했던 동민이는 친구들과 놀기 위해 나왔다가
약국 앞에 줄을 서고 있는 친구 미성이를 만나죠.
📚 미성이는 편찮으신 할머니와,
돌아가신 아빠 대신해 생계를 책임지는 어머니를 위해
마스크를 꼭 사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지만
세 시간이나 줄을 섰음에도 불구하고
앞에서 마스크 다 떨어져서 발길을 돌려야만 해요.
안타까운 마음에 동민이는 친구 미성이를 위해,
마스크가 있는 약국을 찾아 나서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지요.
마스크가 있을 만한 약국을 찾아가는 도중,
동민이는 미성이가 들려주는 일제 강점기 시절(1918년)
한반도를 강타한 스페인 독감(무오년 독감)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지요.
📚 1918년의 조선은 화진이라는 이화학당 소녀의
시선으로 바라본 모습이에요.
스페인 독감(무오년 독감)은 지금 우리가 겪는 상황보다,
더 처참하고 서글픈 모습이었어요.
일제의 통치와 탄압이 있었기 때문에,
치솟는 쌀값과 약값 때문에,
치료할 수 있는 병원과 보호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내지에 있는 일본인과 차별 때문에,
조선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장례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그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의 선조들이 독립운동을 준비하며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엿볼수 있었고
곳곳에 시대적 배경이나,
나혜석, 손탁 호텔, 매일신보, 활인서 등이
등장하여 상황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몰입이 잘 되는 책이었어요.
📚 혹시 작년 이 때를 기억하시나요?
책을 읽으며 지난해를 회상하니
대구 도시 전체가 확진자로 위기에 빠지고
경제가 마비되고, 시민들은 일상이 무너지고
마스크로 인해 사재기와 사기로 혼란을 겪고
마스크 구입을 위해 약국 앞에 줄을 서야 했던
일들이 파도처럼 밀려왔어요.
아주 먼 옛날 일이 아니라 불과,
우리가 1년 전에 겪었던 일들이었지요.
📚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힘든 상황이지만 힘든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준비한다면
이 또한 의미가 있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