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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의 여섯 가지 얼굴
김한종 지음, 임근선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21년 6월
평점 :
한국전쟁 즉, 6.25전쟁이 갖는 의미를
여섯 개의 카타고리로
공간, 이동, 사람, 파괴, 기억, 국가 권력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 있다.
각 카타고리에서 기억나는 부분을
한가지씩만 소개해보려고 한다.
📚 공간
90만 명의 국제연합군(16개국)중에서
4만여 명의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를 추모하기 위해 부산 유엔기념공원에는
세계 유일의 국제연합군 공동묘지가 있다.
반대로 제네바협정에 따라,
파주에는 북한군과 중국군의 적군묘지도 있다.
타국까지와서 한국인을 위해 이렇게
죽음을 맞이한 참전용사들을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했다.
📚 이동
두 번째 기억나는 사연은 김명복 할아버지이다.
평안북도에 살던 할아버지는 북한군이 되어
한 달간 국군과 싸우다가 남한에 붙잡혀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남한 정부를 선택하라는
설득을 받다가, 전쟁의 공포와 이념 대립에
지친 나머지 제3국을 선택했다.
(이런 선택을 한 이들이 88명이나 된다.)
할아버지는 2015년 61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아볼 수 있었다고 하는데 실물사진을
보니 이분의 인생에서 전쟁은
진짜 아직도 진행 중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 사람
국가가 돌보지 못해 입양을 가야 했던
전쟁고아의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타국까지 가서 입양이 취소되거나,
학대당하거나시민권을 받지 못해
평생 국적없이 살아야했던
아동도 있다고 하니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 파괴
문화재에 남겨진 총탄의 흔적들을 볼 수 있다.
북한산 진흥왕순수비에 새겨진 총탄 자국과
마애 이불 입상의 총탄 자국은
전쟁이 얼마나 많은 것을 잃게 했는지 짐작되었다
📚 기억
한국전쟁 중 북으로 간,
김규식, 박열, 이광수 등이 소개되어 있다.
그중 대한민국 임시정부 부주석이었던
김규식 선생의 죽음이 기억에 남았다.
1950년 70세의 나이로 북으로 가서,
바로 그해 12월에 지병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교과서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부주석이라는
타이틀만 강조하는데, 잊혀진 그의 최후가 너무 안타까웠다.
📚 국가권력
당시 남한과 북한의 지도자, 이승만과 김일성
다른 이념을 따르고 있지만
남한과 북한에서 독재자로 성장하는
모습이 너무나 닮은 두 사람이었다.
우리는 70년 넘게 휴전 중인,
전쟁 국가이지만 실생활에서는 의식하지 않고 살아간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매년 6월만 되면
호국보훈이라는 명목하에
한국전쟁을 잠깐 기억하고 추모하고
또다시 망각하는 역사를 반복한다.
때문에, 전쟁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말하는 이들도 많다.
특히, 요즘 자라는 아이들은
게임과 영화 등에서 보는
감성적인 모습들이 전쟁의 전부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진실되고 현실적인
한국전쟁의 모습을 알아가길 기대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