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홍콩 - 시간에 갇힌 도시와 사람들
전명윤 지음 / 사계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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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리멤버홍콩 =전명윤 작가


우선 이책은 사명감 없이는 쓸수 없는 책인것 같아 읽으면서 작가님께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시작은 홍콩인 남녀 커플이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하여 타이완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남성이 여성을 살해/유기 후 체포되어 자백했지만 속지주의(살인이 타이완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홍콩내 범죄가 아니라 처벌할수 없다는 것)의 문제점을 시작으로 현재의 국가보안법의 크나큰 소용돌이가 시작된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영국와 중국의 아편전쟁부터 시작된 홍콩의 시련을 설명하고 있다.

홍콩이 어떻게 영국의 지배를 받게 되었고, 시작은 식민지배였지만, 지리적 이점을 이용하여

영국와 중국사이 경계에서 엄청난 경제성장과 부를 일궈온 홍콩을 두고 벌어지는 

두나라간의 힘겨루기를 끝으로 1997년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면서 

벌어진 수많은 사건들이 책에 요약되어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웡씨 집안의 이야기를 통해 홍콩 반환부터 현재까지의 개인사와 역사의 

흔적을 알수 있는데, 홍콩 반환되기 이전까지는 홍콩이 영국의 일부였으므로, 중국인이 함부로

홍콩에 입국할수 없었지만 기회의 땅 홍콩으로 중국으로 몰리기 시작한다.


물론 처음에는 홍콩 반환협정의 부속 합의 조항때문에,

홍콩현지에 가족 또는 친적이 있는경우만 인원을 제한하여 입국허락을 하는 등의 

제한을 하지만, 홍콩에 본처가 있고 중국 또는 타국에 현지처가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들에게까지 영주권 그들의 2세들까지 합세하여 몰려드는 

유입인구들이 많아져 대량 실업자를 양산하고

이과정에서 홍콩의 집값은 상상초월할 정도로 솟아 오른다. 


또, 중국에 반환되어 있지만, 

홍콩특별행정구라는 형식으로 자체적인 홍콩 정부를 구성하여 독자적인 법률을 제정하였는데

홍콩기본법의 해석을 두고 지금의 홍콩 사태 즉, 국가보안법의 여러 문제들이 시작되었다.


"홍콩특별행정구의 행정장관은 현지에서 선거 또는 협의에 선출되며 중앙인민정부가 임명한다"

라는 부분이다. 

때문에, 민주주의 기본인 직접 선거를 통한 행정관 선출하는 직선제를 원하였지만, 중국정부의 생각을 달랐다. 중국정부가 임명한 (즉, 중국정부에 우호적이며 말을 잘 들을수 있는) 장관을 홍콩에 임명하길 원했다. 


p.128  (중국인 카페 주인이 저자에게) "한국인이라고 했지? 너희 총통(대통령)이 오늘 잘렸더라?"

-중략- "그러게 한국 정치는 맨날 싸움만 일삼더라 중국을 좀 봐 전혀 그런일이 없다고 "

(저자는  태어나서 단 한번의 투표를 못 해본 네가 뭘 안다고 떠들어라고 대거리 할 기운이 없었다.)


행정관 직선제는 왜 중요한가? 

중국정부가 원하는 임명권자는 홍콩의 입장을 대변할수 없고 언제든 중국정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법률을 바꿀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위자 색출방법도 마찬가지라고 할수 있다. 

국가보안법이라는 형식으로 정치, 언론, 통행, 교육을 모두 통제하고자 했던 걸 홍콩의 젊은이들이 모를리 없다.  1980년대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던 한국의 민주화 운동이 떠오르는 부분이기도 하다.



왜 우산 혁명일까? 


(p.147 "우산꼭 챙겨와. 없으면 편의점에서 사와~ " "왜?" "경찰이 쏜 최루탄을 우산으로 막고 있거든")


이 문구를 보고 마음 한편이 시리고 아팠다. 

우산 혁명이 시작되면서 시민을 향해 최루탄을 쏘는 경찰과 그것을 온몸으로 우산 하나로 막는 시민들의

세계가 붕괴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싸움은 거대한 중국정부가 버티고 있기때문에

시민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할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제 우산혁명을 뒤로 하고 마스크를 챙긴다.

(p.280 "이번엔 마스크 챙겼어?" (중략) "지금은 주국제 최루탄인데 말도 안되게 독해  마스크 뿐 아니라 고글도 필수야")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을 기억하는 사람들...

최근 뉴스를 보면 한국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대단한것인지 새삼느끼게 된다.


홍콩에서도 미얀마에서 태국에서도 

독재와 싸우면서 한국의 민주주의(1980년대 민주화항쟁)을 이야기한다.

그들에게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성공사례이면서 

이 기나긴 싸움을 하는 이유이기도 한것 같다.

기나긴 힘든 민주주의에서 이기면 숭고한 희생 또는 선구자가 되지만

무너지거나 쓰러지면 그들은 폭도 또는 쿠데타, 난봉꾼으로 기억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회주의에 대항하는 홍콩인들이 님을 위한 행진곡이라는 노래를 시위에서 불렀다고 한적 있다.

미얀마에서도 불리었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한국이 이룬 민주주의가 꿈일지도 모르겠다.

무력에 항거하는 그 들을 보면서 대단한다고 생각하면서 응원하고 싶다.  

그들이 꼭 이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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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는 홍콩을 먼저 떠올려 보았어요.


자유로운 여행객이 가득찬 거리, 2층버스, 빅토리아 빅크, 하버 씨티, 리펄스 베이

또, 시계탑과 홍콩 심포니 오브 라이트 (빌딩 속 레이져 쇼)

또,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웠지만, 충격적인 장국영이 자살했다던 만다린 오리엔탈호텔...

그 어디에도 항상 자유롭고 여유롭던 홍콩의 모습들과 

한때는 자유롭게 조금은 철없이 살던 나의 20대와 한 순간을 함께 했던 홍콩이었죠...


이 책을 읽는 동안 잠시나마 그 때 그 시절 추억속의 나를 소환해서 기쁘고 

마지막 안녕 나의 도시여 라는 부분을 읽으며 

현재 홍콩의 상황들이 안타깝고 슬프고, 마음이 아팠고 지금도 아프네요...


홍콩의 민주주의가 언제가는 실현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홍콩의 민주주의가 언제가는 실현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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