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가들이 쓴 단편 공포문학은 그동안 접해본 적이 없는 다소 생소한 부류였기에
이 책을 읽기전 그 느낌이 너무나 궁금했다.
총 10편으로 구성된 짤막짤막한 단편이었는데,
걔중에는 아주 신선한 공포감을 선사해준 작품도 있었고,
흥미로웠던 초반의 긴장감을 끝까지 이끌지 못한채 다소 어정쩡한 결말을 낸 작품도 있었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유럽 작가들의 중장편 공포스릴러 장르에 익숙해 있었는지
이번 기회를 통해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단편 공포는 우선 짧은 글 안에 사건의 개요부터 해결까지 모든것을 압축해 담아야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임팩트 있는 문장으로 이루어져야한다.
그렇기에 글의 긴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 않아야 단편 공포문학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단편 '무당 아들', '여관바리', '낚시터', '파리지옥'등 제법 심장쫄깃한
글들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에서의 공포는 실제하는 공포도 있고, 괴담식의 보이지 않는 존재로부터 느껴지는 공포도 있다.
이 책에서도 밝혔듯, 사람을 겁주는 공포 이야기의 근본은 저주에서 비롯된다는 생각 역시
글을 읽다보면 공감할 수 있다.
'숫자꿈'의 경우 흥미로운 주제를 풀어가는 방식이 조금은 어디서 들은듯한 익숙함 때문에 다소 공포를 느끼기엔 미약했고,
'고양이를 찾습니다'의 경우 일본영화 '고백'이 언뜻 스치기도 했다.
'구토'도 재밌게 읽었는데, 그 공포의 대상이 주는 기이함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이번 기회를 통해 좀더 많은 한국작가들의 공포문학에 관심을 갖고 싶다.
어찌보면 우리나라에서 공포장르는 참 척박한 실정이기도 하기에...
더많은 실력있는 미스테리 작가 발굴에 우리나라 출판계가 힘을 실어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