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사고 - 살아남는 콘셉트를 만드는 생각 시스템
다치카와 에이스케 지음, 신희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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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성의 체계를 진화론의 원리에서 배울 수 있을까?

가끔 저 많은 일을 언제 다 해냈지싶은 사람들을 보면 위화감이 든다. 그래. 천재일거야.
천재만이 창조해낼 수 있을까? 이 책을 펼치자 천재들만의 비밀노트를 열어 본 기분이다.

저자는 일본의 떠오르는 혁신 아이콘 다치카와 에이스케로 2025년 오사카 엑스포 일본관의 크리에이터이자 지난 10여 년 동안 브랜드, 공간, 제품, 공공의 경계를 넘나들며 일본의 통합 디자인 프로젝트를 이끌어 온 전략가다.
그는 어떻게 그 많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을까? 디자이너로서 그는 자연계에서 경이로운 창조성을 느낀다.

“생물은 기본적으로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물보다도 훨씬 치밀하고 효율적인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 그는 자연에서 창조성이라는 현상을 이해할 단서를 얻는다.

그만의 왕성한 창조성의 비결은 바로 자신이 주창한 ‘진화사고’ 덕분이라고. 진화사고란 생물이 진화하는 방식에서 차용해 창의력 체계를 정리한 생각법이다. 여기서 핵심 원리는 ‘변이’와 ‘선택’이다.

변이_생물이 세대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개체의 형태에 작은 변이가 우연히 발생한다.
선택_개체는 상황에 따라 자연선택되는데 유리한 형질이 살아남는 경향이 드러난다.

진화는 ‘변이’와 ‘선택’사이를 왕복하면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창조적인 현상이다.
우연의 발생 확률을 높이고 관찰을 통해 선택의 필연성을 높임으로써 자기 의사를 뛰어넘는 발상에 도달하려는 창조적 사고법이다. 그리하여 이를 간단히 설명하면,

변이의 사고: 우발적인 아이디어를 대량 낳는 발상법.
선택의 사고: 자연선택압력을 파악하는 생태학적인 관찰법.

창조성 발휘는 생물 진화와 매우 비슷한 현상으로서 두 가지 사고를 왕복하며 발생한다고 본다.

이를 어둠 속 구슬넣기에 비유할 수 있다.
선택의 필연성은 관찰과 리서치 과정으로 빗댈 수 있다. 구슬이 어디에 있는지 손전등으로 비추고 상황을 관찰하는 것이다. 변이의 우연성은 무작위로 구슬을 던져 바구니에 넣기를 도전하는 것과 같다. 선백과 변이 이 두 바퀴를 돌리다보면 구슬은 언젠가 바구니에 들어간다. 즉 두 가지 방법이 만나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 체계를 안 이상 결국 성실하고 꾸준하게 이 두 바퀴를 굴리는 사람이 결과물을 거둬들일 것이다.

진화사고에서는 변이와 선택의 반복이야말로 생물의 진화와 인공물이 공유하는 보편적인 창조 시스템이라고 이해한다. 이들 두 가지 사고는 자전거 페달과 같다. 자전거의 두 바퀴를 마음껏 돌리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더 솔직해지고 더 자유로워졌다고 느끼게 된다.

’어떻게 할 수 있는가?(HOW)’를 계속 시도해보는 우발적인 변이와 ‘왜 그런가(WHY)’에 근거한 필연적인 선택을 왕복하는 진화 과정이 몇번이고 반복되다 보면 자연스레 압력이 발생해 콘셉트라는 형태가 나타난다.

📝이러한 과정을 견뎌낸 콘셉트는 늠름하게 살아남는다. 창조의 나선을 올라가는 속도는 진화에서 창조성을 배우고 변이의 도전과 선택압력의 관찰은 반복함으로써 한층 빨라진다. (중략)우리는 창조성을 발휘하며 행복을 느끼도록 진화해왔다. 나는 누구나 행복하게 창조성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고, 그 결과 생태계와 공생하게 될 세계를 보고 싶다.

인간은 자연을 이길 수 없다. 이 점을 명심하고 자연선택압력에 해당하는 본질적인 관점 (해부, 계통, 생태, 예측)을 계속해서 체크해야 한다.

책을 읽고 느낀 점 하나. 저자는 천재가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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