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밤
안드레 애치먼 지음, 백지민 옮김 / 비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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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서툴지만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을 아름답게 담아낸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영화를 보고서 원작 소설을 찾아 읽기도 했는데 섬세한 감정 묘사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한 사람의 감정으로 이토록 멋진 소설 한 편이 완성되다니 안드레 애치먼이라는 작가에 대한 호기심에 한동안 설레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여덟 밤>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원작 소설가인 안드레 애치먼의 신작으로 크리스마스 무렵 뉴욕의 겨울을 배경으로 로맨스가 펼쳐진다. 제목에서처럼 8일간의 일화를 통해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담고 있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느린 호흡으로 깊이 있는 감정 묘사에 빠져들다 보면 여덟 밤이 아닌 훨씬 더 긴 시간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누군가에게 빠져 상대에게 몰입할 때 느끼는 그 감정 그대로.


사랑이란 무엇일까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예고 없이 찾아와 어느새 마음 전부를 내어주게 되는 그 신기한 일들을 한 올 한 올 섬세하게 풀어낸 <여덟 밤>. 설렘과 행복을 느끼다가도 때로 상대의 예측할 수 없는 언행에 느끼는 불안함까지. 섬세한 프란츠의 시선으로 사랑이란 이런 거라며 우아하고 다정하게 일러주는 것만 같아 읽는 내내 기분 좋은 두근거림과 함께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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