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경력 20년을 자랑하는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가마타미와의 두번째 만화책 <혼자살이도 신의 레벨>. 앞서 출간된<혼자살이도 프로의 영역>과 1년 여 텀을 두고 출간한 <혼자살이도 신의 레벨>에서는 좀 더 발전된 혼자살이 스킬을 보여준다.자취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들과 귀여운 스타일의 작화 덕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학창시절 이후로는 만화책에 흥미를 잃은지 오랜데 가마타미와 덕분에 간만에 편하게 누워서 읽으며 힐링할 수 있었다.오래도록 싱글라이프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가치관의 중심이 '생활'로 바뀐 가마타미와는 모든 초점을 실용성에 두고 생활한다. 남들에게 대접하기엔 조금 부끄럽지만 나름 영양소를 고루 갖춘 집밥을 해먹고, 혼잣말로 시작된 혼자놀이의 스킬은 스스로도 자부심을 느낄만큼 나날이 발전한다.하지만 문단속을 깜박할 때, 자면서 잠꼬대를 하다 스스로 놀라 깨어났을 때는 누군가와 같이 살고 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생긴다. 그렇지만 현재를 놓치지 않기 위해 꿋꿋이 생활해나가는 가마타미와의 모습에 동질감이 들면서 웃음과 동시에 짠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혼자놀기 스킬업 필수 코스는 바로 혼자 여행! 가마타미와는 남들이 추천하는 곳을 찾기보다는 자신의 취향과 본능이 끌리는 곳을 선호한다. 물론 그 바람에 저녁도 못 먹고 여행지에서 주린 배를 부여잡고 씁쓸한 기분을 느끼며 잠들기도 하지만 자신의 성향을 감안해 무리하지 않는선에서 취향을 충실히 반영한 혼자 여행은 꼭 따라해보고 싶어진다.같은 경험자로 특히나 공감되던 파트 운동 도전과 좌절의 역사. 대학시절 재즈댄스를 배우겠다며 학원에 등록하고 그곳에서 만난 친구와 함께 나란히 그만두기도 하고, 권투를 배우겠다고 찾아가 몸살만 앓다 포기, 헬스클럽의 자양분이 되어 회비만 납부하던 기억 등 추억의 운동의 역사가 생각나 미소짓게 된다.그치만 다양한 운동을 거치며 다행히 지금은 걷기와 달리기, 수영을 평생 하고픈 운동으로 만들어 두었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아직도 꾸준히 할 운동을 찾지 못한 가마타미와가 어서 본인에게 꼭 맞는 운동을 찾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당사자는 분명 슬픈 상황인데 보는 사람은 재미난 시트콤 같은 일상을 보내는 가마타미와의 이야기는 기분 전환용으로 최고였다.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수많은 공감포인트로 인해 저자와 교감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혼자살이도 신의 레벨>. 조만간 출간될 그녀의 세번 째 혼자살이 에피소드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