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 - 아름다운 행성 지구별 여행을 마치며
틱낫한.찬콩.진헌 지음, 정윤희 옮김 / 센시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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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간결한 글로 삶의 지혜와 평화의 가르침을 전하는 틱낫한 스님이 2022년 올해 1월 96세의 나이로 떠났다.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틱낫한 스님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울림을 주는 분이 아닐까 싶다. 난 명상에 관심을 가지면서부터 스님의 저서를 조금씩 읽어왔는데 늘 안개가 걷히듯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이 책은 고인의 유작으로 80년 가까이 승려의 삶을 살며 자신이 주창한 마음다함의 수련법을, 평화 및 사회적 정의를 위한 행동과 결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담겨있다. 이를 그의 제자들이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개인의 운명 나아가 이 지구의 운명은 모두 하나의 마음에서 비롯됨을 전해준다.











틱낫한 스님에 대하여

Thich Nhat Hanh


1926년 베트남에서 태어난 틱낫한 스님은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대와 컬럼비아대에서 비교종교학을 공부하며, 불교사상의 사회적 실천과 사회 문제에 대한 적극적 참여를 기본 정신으로 참여 불교를 주창하며 다양한 사회 운동을 펼쳤다.



이후 베트남 전쟁이 발발하자 전 세계를 돌며 반전평화운동을 전개했고 이로 인해 베트남 정권으로부터 귀국 금지 조치를 당한 후 1973년 프랑스로 망명했다. 이후 명상 공동체 플럼 빌리지를 세우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마음다함(mindfulness)' 수련을 통한 평화와 명상의 가르침을 세계에 전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화해》 《화》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를 비롯해 100여 권을 책을 집필하며 배운 걸 아는 데 그치지 않고 무엇을 하든 실행에 옮겨야 함을 강조하며 일생 동안 언행일치의 삶을 몸소 보여주었기에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영적 지도자이자 선불교의 스승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상처 입은 지구와 인류를 위한

틱낫한의 마지막 명상






우리는 지금 생태 파괴로 인한 기후 변화, 불평등의 심화, 자원 고갈과 노동의 착취, 인종 갈등을 비롯해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팬데믹으로 인한 위기가 첨예하고 부딪히는 교차점에 서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긍정의 마음으로 밝은 미래를 꿈꾸지만 이건 혼자만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이와 같은 위기에 맞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는 명료함과 연민의 마음, 그리고 위기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사실 명상을 열심히 수련하는 것만이 현재의 상황을 탈피할 수 있는 묘약은 아니다. 다만 이 방법을 통해 모든 것의 기본이 되는 평온한 마음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가장 우선으로 해야 하는 게 현실 직시. 고통스럽더라도 현실을 우선 마주해야 해결책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틱낫한 스님은 명상을 통해 마음을 고르게 하고 현재의 상황을 더 깊이 살피면 자신과 세상을 더욱 명확하게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명확성과 통찰력을 기반으로 우리는 상황을 변화시키고 더불어 모든 생명이 존중받을 수 있는 기반을 다시 만들어낼 수 있다. 내가 살기에 바쁜데 지구 걱정할 때인가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지만 모든 건 연결되어 있기에 공생하려 노력하지 않으면 결국 다 같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나와 지구를 위한 이정표

명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르침


틱낫한 스님은 실용적이면서도 일상적인 윤리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그의 이야기 속에는 연민 어린 마음과 사물을 꿰뚫는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에 대한 가르침이 담겨 있었다. 또한 우리에게 두려움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꿈꾸는 것을 향해 도전해 나갈 용기를 전해준다.



지구는 우리를 위해 존재하고 우리를 사랑한다고 계속해서 말하고 있다는 스님의 말씀을 곱씹어 보니 정말 그랬다. 아름답게 피어난 꽃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되는 이유는 지금 이 순간 그 꽃을 보고 인지했기에 가능한 일. 매 순간 깨어있다면 길가에 핀 꽃, 나무, 우리가 먹는 음식들은 모두 선물이었다.



매일 매 순간 받는 선물들에 감사함을 느끼고 그에 응답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의 고요함을 찾는 일이었다. 난 명상에 관심이 많아 매일 꾸준히 시도하지만 아직도 온전히 그 효과를 체험하지는 못하고 있었는데 스님들도 역시 번잡한 마음에 괴로워 답답해하기도 때론 울기도 한다는 말씀에 위안이 되었다.



지구상에 함께하고 있는 만물에 감사하고 깨어서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응답하는 일 그것이 나와 지구를 위한 일이었다. 환경 파괴 문제는 많이 진행되어 이제는 혼자서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가 되었다. 하지만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개인부터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을 이어나가다면 아직 기회가 있지 않을까







행동은 생각에서 나오고 그 생각을 바꾸려면 가치관이 바뀌어야 한다. 스님은 이를 명상으로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 깨달음은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리고 행동에 나설 때, 또 우리를 주춤거리게 하는 오랜 습관을 바꾸려 할 때, 그 모든 순간에 진정한 의미와 즐거움을 느끼게 해줄 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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