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남성들은 항상 턱수염을 길렀다고 한다. 방식에는 여러 차이가 있었지만 가장 인기 있는 스타일은 콧수염은 깨끗이 면도하고 턱수염은 수북이 기르는 스타일이었다. 말끔한 턱 선은 알렉산드로스 대왕 통치 시기 이전까지는 여성적이고 나약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위대한 정복자인 알렉산드로스는 자신의 특별함을 강조하고 싶었던 건지 이전의 유행과는 역행하며 정기적으로 면도를 했다고 한다. 자신의 젊음을 강조하고 싶었는지 아니면 운 나쁘게 드문드문한 수염을 가져서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우월한 지위가 턱수염 없는 말끔한 얼굴을 유행하게 했다는 것은 명백하다.
뒤따르는 로마인들도 초반에는 그리스인들처럼 털이 수북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리스 유행에 영향을 받아 구레나룻 제거를 시작으로 차츰 턱수염을 밀기 시작했는데 유행의 최전선에는 늘 고위층인 최고 권력자가 있었다.
그렇다면 다른 부위의 털은 어떻게 했을까? 모든 이들은 아니었지만 일부 여성들은 왁스나 화산석을 이용해 다리를 면도했고, 현대의 비키니 왁싱 같은 것도 상당히 보편적이었다고 한다. 특히 로마 시대에는 많은 남성들도 털을 전부 혹은 일부 제거했다.
이 행위는 일부 전통주의자들에게 많은 문제들을 제기했는데 털을 조금이라도 미는 것은 의도적으로 남성성을 거부하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수북한 수염을 가진 철학자와 산뜻하게 매끈한 턱을 가진 웅변가 사이의 털 제거의 도덕성에 관한 열띤 토론을 했다고 한다.
어디까지 허용되고 어디는 안되는지 그들의 토론 장면을 상상하니 웃음이 났다. 요즘엔 남녀 모두 왁싱이 일반적인데 이 기원이 고대로부터 비롯됐다고 생각하니 유행은 정말 돌고 도는구나 싶다. 하지만 왁싱은 너무 아프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