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반일 감정은 단순히 오랜 이웃의 해묵은 감정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어요. 징용 피해자, 위안부 할머님 등 일제강점기를 직접 경험한 분들이 여전히 생존해계시고, 그 일제강점기로 말미암아 6.25와 분단 등 지금까지 이어지는 한국의 불행한 현대사의 원인이기도 해요.
문제는 일본이 과거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역사, 영토, 산업 등 다방면에서 지속적으로 도발을 해오고 있다는 점이에요. 일본 학생들의 교과서에 역사왜곡은 물론이고, 독도를 다케시마라 부르며 자기네 땅이라 우기고, 최근 무역 제제처럼 한국이 우위를 점하는 산업들에 끊임없이 부당한 조치를 하고 있어요.
일본 측에서는 한국은 왜 이미 끝난 문제를 계속 걸고넘어지느냐, 이미 사과했는데 왜 계속 사과를 요구하느냐며 불만일 거예요. 하지만 역사 왜곡은 현재 진행형 문제이고 앞서 사과한 내용도 내각이 달라지면 순식간에 뒤집히니 한국인들 입장에서는 그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의 입장에 대해 '어린아이처럼 떼쓴다.' '감정적으로 나온다.'라는 식으로 반응하고 있는데요. 이런 반응은 일본의 문화적 배경에 따르면 상대를 아주아주 낮게 평가하는 어법이라고 해요. 다시 말해 일본은 한국을 어린아이로 보고 있는 거예요.
일본의 혐한 감정은 여기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커요. 그들의 인식으로는 과거 약하고 힘없는 나라 아우국 한국이 형한테 맞먹으려 들고, 약자가 강자인 자신들에게 보상을 요구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거예요. 또한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한국의 성장과도 관련 있어요.
군사력 세계 7위의 군사 강국이자 IMF가 발표한 세계 10대 선진국에 드는 한국은 이제 일본이 만만하게 볼 수 없는 나라가 되었죠. 여기에 더해 한류를 위시한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 또한 전통적인 문화강국 일본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일본인들은 이런 한국이 마음에 안 들었고, 혐한이라는 용어가 특히 보수파 장년들 사이에서 나타난 것 같아요. 작아 보이던 이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면 축하해 주고 응원해 주는 게 인지상정이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그렇지 않죠. 우리 개인들 사이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일이니까요.
(여기에 관해서는 나중에 따로 정리해 보고 싶네요. 쓰고 싶은 글이 있는데 너무 길어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