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없지만 나는 몇 년 전까지 돼지 저금통을 갖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이어져 온 습관이어서 그런지 돼지 저금통이 주는 느낌이 좋았다. 동전을 넣을 때 나는 찰랑거리는 소리도 좋았고, 꼬깃꼬깃 접어놓은 지폐가 소복이 쌓여있는 모습을 작은 틈으로 보며 뿌듯해했던 기억도 난다.
그렇게 저금통이 가득 차면 은행으로 들고 가 통장에 입금했고 통장의 잔고를 보며 즐거워했다. 나에게 재테크란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로도 오래도록 그런 식으로 저금통 혹은 은행 계좌에 차곡차곡 모으는 게 전부였다. 그러다 우연히 주식 거래를 하는 친구가 보여준 계좌를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앞자리가 다른 친구의 계좌를 보며 적금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겠구나 느꼈다. 때마침 유행하던 펀드 열풍에 나도 나름의 검증을 거쳐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펀드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부동산 공부도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월급쟁이 부자들이라는 카페를 알게 된 후 부동산 투자 강의를 듣게 됐다.
강사님이 첫 시간에 하신 말씀은 당장 신용카드를 잘라버리라는 거였다. 신용카드가 있긴 했지만 난 주로 체크카드를 써왔고, 나중에 필요할지도 모르는 데 굳이 잘라 버려야 하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럼에도 시키는 대로 했다. 임장도 열심히 다니며 소기의 성과도 얻었고 여전히 경제적 안정을 위한 길을 걷는 중에 있다.
돈이 삶의 최종 목적지는 아니지만 필수조건임에는 틀림없다. 다시 말해 돈이 삶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지만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돈과 친해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학교에서는 돈에 대해 배울 수가 없다. 책에는 직접 하려는 의지가 없으면 죽을 때까지 모를 수도 있는 부에 관한 원리가 담겨 있었다.
<돈의 연금술> 제목만 보면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눈이 번쩍 뜨이는 새로운 방법이 적혀 있는 것도 아니다. 지극히 상식적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들이었다. 사실 오래전 들었던 부동산 강의의 강사님이 해주신 말씀과 똑같아서 그분이 이 분의 책을 읽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때의 강의를 떠올리며 초심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마음으로 읽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당연하게 하지 않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늘 마음을 다스려야 하기에. 빚이 있다면 1단계부터 차곡차곡 나아가야 하고, 빚이 없다면 관련 부분을 건너뛸 수 있다. 부로 나아가는 7가지 돈의 연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