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와 함께 산책을 - 세상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나를 여행하는 법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9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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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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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나를 여행하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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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

갑작스레 전 세계를 덮친 팬데믹

그로 인해 혼란스러운 시기가 이어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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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두 해를 넘기면서 어느 정도

적응이 된 듯도 하지만 어딘지 모를 답답한

응어리가 마음 한구석에 계속 쌓이는 것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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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해서 자발적으로 하지 않는 것과

외부의 압력으로 하지 못하는 것은

완전히 결이 다른 문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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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건 비단 코로나 때문만은 아닐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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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평온한 삶 속에서도

수시로 많은 고난과

불안을 맞닥뜨리며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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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니체의 격언들을

엄청 애정 하는데 그중 읽기 쉽도록

엮어 준 시라토리 하루히코의 저서를 좋아해요.

(이웃님들덕에 최근 구입한 <니체의 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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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감상문을 쓰면서 그동안 몇 번 언급했는데

위인들의 저서를 읽다 보면 각각의 표현은 다르지만

모두 본질적으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느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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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토리 하루히코 역시 그러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 같은 이야기가 대체 무엇인지

공통점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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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발견한 공통점!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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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조, 명상, 초월(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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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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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니체를 비롯해 7명의 사상가들의

명상하는 방법이 담겨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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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조금 어렵게 느껴지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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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위대한 모든 생각은

걷기로부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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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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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날씨가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믿었어요. 그는 35세의 젊은 나이에 교수직에서

퇴직할 정도로 병약했지만, 맑게 갠 화창한 날에는

산책을 하며 몸이 아픈 걸 느끼지 못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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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사실!

여기서 말하는 산책은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한두 시간 느긋하게 거니는 수준이 아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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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5km 넘는 거리를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이

당시 독일인이 생각하던 산책이었다고 해요.

니체는 비 오는 날에도

우산을 쓰고 산책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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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신체도 정신도 불완전했어요.

눈의 통증, 두통, 위통, 구토 등

극심한 신체적 고통이 찾아오면

아편으로 견디면서 누워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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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괴롭힌 질병은 명확히 밝혀지진 않지만

후대의 의사들은 아마도 뇌종양을 앓았거나

진행성 핵상 마비 질환에

시달렸을 거라고 추측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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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태임에도 날씨가 맑은 날이면

아름다운 호수를 따라 숲속 길을

매일 8시간~10시간가량 혼자 걸었다고 해요.

자신만의 동굴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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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의 산책 중 깊은 내면에 이르는

15분간의 시간이 종종 찾아왔는데 그때 깨달은 점은

그가 남긴 메모와 편지에 고스란히 드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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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산책 중에 불쑥 떠오른 발상이야말로

깊은 내면에서 생겨난 순수한 사상이라고 확신했고

그 정수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담겨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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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핵심 사상인 '영원회귀'의 개념은

스위스의 실바 플라나 호수를 돌며 2미터에 달하는

삼각형 바위를 본 순간 터득한 개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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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험은 니체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고,

이를 표현한 시를 쓰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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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스 마리아」라는 시의 마지막 두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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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둘이 되었다.

그리고 차라투스트라가 내 곁을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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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회귀 사상은 만물은 하나이고

모든 것은 원의 형태를 띠며

영원히 반복된다는 의미예요.

이는 불교사상인 범아 일여와도 일맥상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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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니체와 석가모니, 공자, 맹자뿐 아니라

수많은 위인들이 말하는 그 깨달음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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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동안 막연히 느끼며 궁금해하던걸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통해 크게 느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희열을 느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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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책에서도 언급되지만

깨달음은 일시적이고

깨달았다고 해서 지속되는 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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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상가들이 산책과 명상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전해주고는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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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는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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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없이,

마치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것처럼 살면 됩니다.

저는 이 세계를 '존재의 축제'라고 보는데요.

모든 존재가 때에 따라 가지각색의 빛깔로 바뀌고,

서로 어우러져 시끌벅적하게 놀고 있는 상태인 거죠.

삶, 죽음, 생명, 소멸 모든 것이 그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변화의 한 모습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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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노을 보며 오늘 하루를 후회하고

내일을 걱정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같은 풍경을 보며

그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기쁨과 환희를 느낍니다.

어떤 삶이 더 행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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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본 7명의 사상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명상을 통해 우리의 시야를 가리고 있는

편견을 없애고 우리 앞에 주어진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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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괴테 그리고 에리히 프롬의

일과를 엿보는 기분이었어요.

우리 모두 같은 24시간을 살고 있지만

저들과 나의 차이는 무엇일까도 알 수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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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즐거울 수만은 없지만

그럼에도 즐겁게 지내려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는 진부한 소리로 들릴 수도 있지만

저는 이걸 배우려고 책을 읽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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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좋은 책을 만나면 정말 행복해요.

오늘은 비가 내리지만 산책을 나가봐야겠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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