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와 정신 즉 마음을 서로 상호작용하는 하나의 개체로 보고 감정, 관계, 건강 문제, 심지어 집을 잘 파는 능력까지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모든 것은 체온 조절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펭귄과 인간과의 공통점을 언급한 부분이었다.
블리자드가 휘몰아치는 남극의 평원에서 거대한 펭귄 무리들이 추위를 이겨내려 몸을 떨며 서로 모여서 도는 행위를 허들링이라고 한다. 매년 세계 각지의 방송국에서 남극의 펭귄을 생태를 촬영한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다. 브라운관을 통해 보는 펭귄들은 힘든 상황에서 서로 보듬어주었고, 먹이를 구하러 간 엄마 펭귄 대신 아빠 펭귄이 알을 품고 육아를 하는 모습은 정말 감동이었다.
이런 펭귄들의 모습을 인간의 사회성과 유사하다고 본 점이었는데 의외로 더 많은 공통점이 있었다. 펭귄 사회 역시 강간, 소아성애증, 시간증(시신유골애착증), 자살 등 이런 불편한 행동들 역시 펭귄들도 하고 있었다. 반사회적이라 할 수 있는 행동들까지.. 펭귄의 귀여운 이미지는 당분간 느끼지 못할 것 같다.
외모와 사회적 · 반사회적 행동뿐 아니라 가장 닮은 점은 바로 체온 조절 능력이었다. 체온 조절은 유기체로서 각자의 기능을 최적화하고 궁극적으로 생명을 이어가는 데 필수적인 활동이다. 인간도 펭귄도 마찬가지로 추위에 몸을 떨며 갈색 지방 저장고와 백색 지방 저장고는 운용하며 에너지를 확보하고 생성한다.
또한 펭귄들의 허들링처럼 인간도 진화 과정에서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해왔다. 프랑스 혁명 전까지만 해도 한 침대에서 온 가족이 다 함께 자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어려운 환경에서 대안이 없어 나름의 최선을 택한 것이었지만 그런 방식은 인간의 진화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후 기술 혁명이 일어나고 난방장치가 사용되면서 이런 경우는 거의 볼 수 없지만 여전히 이러한 체온 조절에 대한 갈망은 펭귄 사회에서나 인간 사회에서나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된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결국 사람과의 연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