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 - 성공과 몰락의 변곡점에서 승리하는 단 하나의 원칙
앤드류 그로브 지음, 유정식 옮김 / 부키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간의 힘에 사그라들지 않고 언제 읽어도 배움을 주는 책이 있다. 클래식이라 불리는 책들. 인텔의 전 CEO 앤드루 S. 그로브가 쓴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는 우리나라에 1998년 처음으로 번역판이 나오고, 23년 만에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워런 버핏, 마크 저커버그 등 내로라하는 기업가들의 존경을 받은 앤디 그로브는 대전환의 시기에 과거의 룰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전략적 변곡점을 빠르게 인식하고 어려운 의사 결정을 과감하게 내린 리더였다.

​

​


경제경영서는 경영자만 읽어야 할까? 기업의 경영과 개인의 경영은 다른 선에 있지 않다. 《초격차》의 저자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의 추천사 덕분에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 그의 책을 읽으며 위대한 기업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실리콘밸리가 어떻게 탄생했으며 덕분에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살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


Andrew Stephen Grove ( intel.com )

​


전략적 변곡점이란?

물리적으로는 곡선의 모양이 '오목에서 볼록'으로 또는 '볼록에서 오목'으로 바뀔 때를 일컫는다. 사업 전략에서는 기존의 전략이 새로운 전략으로 대체될 때를 말한다. 즉 구조, 사업 방식, 경쟁 방식이 옛것에서 새것으로 전환되면서 힘의 균형이 이동할 때를 가리킨다. 하지만 단순한 '점'. 특정 지점이 아닌 길고도 고통스러운 투쟁 과정이다.

​

​

전략적 변곡점은 고양이처럼 다가온다

문제는 조직의 흥망성쇠를 가르는 그 순간이 명확하지가 않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경우 극적으로 일어나기보다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온다고 한다. 그래서 후에 돌이켜보고 나서야 그때가 전략적 변곡점이었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거나 무언가 변했다는 어렴풋한 느낌만 가질 수 있을 뿐인데, 이 느낌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기업은 회복이 불가능한 치명적인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

​

경쟁의 역학 구도가 바뀌는 작은 징조를 감지해 내는 능력이 탁월했던 앤디는, 수많은 징조 중에서도 진짜 전략적 변곡점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해 '신호'와 '잡음'을 구분하라고 강조한다. 그가 소개하는 노하우 중에서 바로 적용해볼 수 있는 것이 '은제 탄환 silver bullet' 테스트다.

​

​

이 테스트는 "만약 권총에 총알이 딱 한 발 남아 있다면, 수많은 경쟁자 중에 누구에게 쏠 것인가?" 하는 질문을 하는 것이다. 우리의 핵심 경쟁자가 누구인지 규명하는 질문인데 팀에 이 질문을 던졌을 때 답이 제각각 다르거나 예전에 주목하지 않았던 새로운 기업이 등장한다면 이때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경쟁자의 중요도가 바뀔 때가 시장에서 심각한 일이 진행 중이라는 신호라는 것이다.

​

​

카산드라의 말에 귀를 귀울여라

또 다른 전략적 변곡점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카산드라의 조언이다. 카산드라는 고대 트로이의 멸망을 내다본 예언자였다. 마치 카산드라처럼 다가오는 변화를 재빠르게 인식하고 경고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게는 중간관리자들이다. 카산드라들은 회사의 최전선에서 일하기 때문에 본사에서 근무하는 고위 경영자들보다 위험 신호에 더 민감하다. 권위주의에 빠져 귀닫고 앞만 본다면 중요한 포인트를 놓치게 될 것이다.

​

​

당신의 커리어가 당신의 사업이다

이 책이 더욱 좋았던 것은 마지막장이 개인의 커리어에 관해 따로 조언을 해주었다는 점이다. 앤디 그로브는 전략적 변곡점이라는 개념을 기업뿐 아니라 개인의 커리어에도 적용해 설명 해 준다. 기업이 전략적 변곡점을 거치면서 명운이 갈린다면 그 기억에서 일하는 개인에게는 훨씬 더 큰 인생의 변곡점으로 다가올 것이다. 따라서 모든 직장인들은 내 커리어를 내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기업을 경영하듯이 커리어를 경영하는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

왜 편집광만이 살아남는가

앤디 그로브의 편집광 리더십으로 1980년대 일본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도전을 극복하고 CPU 분야의 최강자가 된 인텔은 현재 모습은 어떨까? 안타깝게도 CPU는 AMD가 인텔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고, 인공지능 컴퓨팅은 NVIDIA에게 밀려버렸다. 또한 막대한 투자를 했던 자체 반도체 팹은 삼성전자에 밀려 계륵이 되어 버렸다. 앤디 그로브는 CEO에서 물러난 후 2016년 사망했고 최강자 인텔은 더 이상 없다.

​

​

현재 우리는 팬데믹으로 가속화된 디지털 대전환으로 인해 개인, 기업, 국가까지 전방위적으로 전략적 변곡점을 맞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다툼으로 인한 글로벌 시장이 재편되고 새로운 질서의 국제 사회가 펼쳐지고 있다. 비단 먼나라 이웃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

​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큰 파도를 불러올 때 가만히 있으면 그대로 휩쓸려 가게 된다. 그 미약한 느낌을 알아차리려면 늘 깨어 있어야 한다. 편집광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책을 읽으며 냉철하고 긍정적인 편집증을 가진자의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글대로 살았고, 살아온 대로 글을 쓴 경영의 레전드 앤디 그로브의 가르침을 통해 미래를 준비해보면 어떨까.

​

​

승자가 되는 편집광의 12가지 규칙

​

1. Guardian Attitude

항상 깨어 경계하고 대비하라

2. Fiest Mover / Act Early

먼저 움직여라 / 일찍 행동하라

3. Listening to Cassandras

최전선에서 일하는 카산드라의 말에 귀 귀울여라

4. Fear of Success

패배의 두려움을 잊지 마라

5. Inertia of Success

성공의 타성에 안주하지 마라

6. Strategic Dissonance

말과 행동의 전략적 부조화 여부를 점검하라

7. Vigorous Debate

지위와 분야를 떠나 치열하게 논쟁하라

8. Experimentation

끊임없이 실행하라

9. New Industry Mental Map

산업 구조의 새로운 멘탈 맵을 그려라

10. Clarity Imperative

조직이 추구할 명확한 방향을 설정하라

11. Redeploying Resources

물적 인적 자원을 새 사업에 재배치하라

12. Leading Via Strategic Actions

전략 계획보다 전략적 행동으로 조직을 리드하라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