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삶이 어딨어 ㅣ 청춘용자 이렇게 살아도 돼 1
강주원 지음 / 이담북스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남들은 다 평범하게 사는데 넌 왜 그렇게 유난을 떨어




평범한 삶이란? 남들 하는 대로 대학에 들어간다. 고등학교 때 꿈꾸던 대학생활의 낭만은 제쳐두고 최대한 빨리 취업 준비를 시작한다. 각종 취업동아리 활동을 하며 스펙 쌓기에 열을 올리고 취업전선에 뛰어든다. 어렵사리 들어간 직장에서는 최선을 다하지만 언제 내쳐질지 모르기에 늘 전전긍긍하게 된다.



저자는 대학시절 남들 다하는 취업 스터디 활동을 보며 회의감을 느낀다. 하지만 특별한 꿈이 있었던 건 아니기에 결국 남들과 같은 길을 걷게 된다. 하지만 이 생활이 과연 맞는지 의심하다가 인턴 생활을 마치지도 못하고 퇴사를 하게 된다. 뾰족한 수가 없기에 제약회사로 재취업을 하지만 인격 모독이 난무하는 그곳 역시 녹록지 않다. 심한 스트레스로 악몽과 불면증에 시달리다 이 길 역시 아니라며 도망치듯 퇴사하게 된다.



청년들을 만나 고민을 나누고 소통하며 감동을 공유하는 일, '꿈톡'




퇴사 후 더 이상 악몽에 시달리진 않지만 불투명한 미래로 인해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은 여전하다. 누군가와 고민을 나누고 답답한 마음을 해소할 창구를 찾던 도중 우연히 온라인 소모임 플랫폼을 알게 된다. 별 기대 없이 모임방을 개설하고 기다리는데 놀랍게도 2명이나 만나게 된다. 특별한 준비 없이 만난 모임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고 조언이나 충고 없이 공감하는 게 전부인데 여기서 큰 위안을 받게 된다.



얼떨결에 시작한 작은 모임이 계속 이어지고 단순한 즐거움으로 지속했던 모임에 보람이라는 감정이 더해진다. 비록 수입이 창출되지는 않지만 가슴이 뛰는 일을 발견하게 되고 청년들의 꿈을 나누는 '꿈톡'이라는 정기 강연회 모임을 만들게 된다. 생계를 위해 생동성 알바(약물시험알바), 행정인턴, 청원 경찰직을 전전하지만 '꿈톡'활동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는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꿈톡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수단이지만, 꿈톡은 그에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전에 읽었던 책에서 꿈은 명사형이 아닌 동사형으로 꾸라는 말이 생각난다. 특정 직업의 형태로 고정되어서는 안 되며, 내가 하고 싶은 진정한 일은 무엇이며 왜 하고 싶은 지를 담아내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꿈을 위한 과정에는 늘 시련이 뒤따른다. 다른 요소는 크게 문제 되지 않지만 사람이 모여야 하는 공간을 구하는 일이 늘 장애물로 다가온다.



물물교환 프로젝트 - 책 한 권으로 공간 만들어내기



공간 마련을 위해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보다가 엉뚱한 생각이 떠오른다. 바로 '빨간 클립' 이야기. 빨간 클립 이야기란 수년 전 캐나다에 살던 한 백수가 빨간 클립으로 물물 교환을 시작해 2층 집을 얻었다는 믿기지 않지만 실화인 전설 같은 이야기이다. 손해 볼 것도 없는 상황이기에 바로 시작하게 된다. 책 한 권을 시작으로 기존 물건보다 더 가치 있다고 생각되는 물건을 가진 상대가 나타나면 교환하는 식이다. 돈으로는 안되고 오직 물물교환으로만 시작해서 서울에 위치한 50여 명이 수용되는 공간을 마련하는 걸 최종 목표로 하게 된다.



엥? 이게 말이 돼? 싶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제목과 표지를 보고는 공감이 갈까 걱정하며 읽었는데 이때부터 나도 흥미진진해졌다. 마치 내 일인 양 응원하고 싶어졌다. 램프의 지니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흥분하며 읽었다. 책 한 권 - 스크래치 엽서 - 빌레로이앤보흐 찻잔 - 디퓨져 - 그림 - 소파 - 첼로 - 고프로 - 해밀턴 시계 - 카페까지 결국 해냈다!




자유, 선택 그리고 책임



전부터 알고 지내며 모임 장소로 이용하던 카페의 사장님이 선뜻 마지막 교환 주자로 나서 주셨다. 본인의 가게를 중고 시계와 맞바꾸고 이들에게 카페를 넘긴 것이다. 의아스럽기도 하지만 세상엔 이런 분들이 아직도 많다. 기쁨도 잠시 직접 카페에서 수익 창출을 해야 '꿈톡' 모임을 운영할 수 있기에 난생처음 카페 일을 배우며 고군분투한다.



그토록 갈망하던 꿈톡의 공간이 생기고 달라질 거라 예상했던 삶은 사실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루하루 흘러가는 삶의 형태는 바뀌었지만 카페를 경영하는 소상공인으로서 모든 걸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여전히 고민하고 방황하고 모든 선택에 불안이 따라온다. 하지만 그 불안 속에서 '내 선택'을 위해 좀 더 노력하고 있다.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선택한 삶의 방식은 다를 테지만 그는 '어떤 환경에서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삶'을 살면 예측 불가능하고 불안하고 부조리한 삶 속에서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린다.



어느 조직에 몸담고 있든, 나만의 사업체를 꾸리든 누구에게나 불안이라는 감정은 찾아온다. 불안은 없애려 하면 더 커지기만 하고 절대로 없앨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이 감정을 어떻게 잘 달래서 함께 가야 할지가 관건인 것 같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손길을 내밀되 절대 함부로 오지랖 부리지 말기. 각자의 삶을 존중해 주는 따뜻함을 배워야 할 것 같다.



"저기요, 틀렸다고요? 틀린 삶은 없어요.

각자의 삶이 있을 뿐이에요.

그 각자의 모든 삶이 옳은 거라고요."

틀린 삶이 어딨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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