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러브레터
야도노 카호루 지음, 김소연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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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는 여러 장르가 있다. 어릴 적엔 만화와 소설을 제일 좋아했는데 어른이 되고부터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조금 멀리하게 됐다. 그러면서 이미 관계를 맺은 가까운 이들 외의 새로운 사람에 대한 호기심도 거의 사라져 버릴 정도였다. 왜 그랬던 걸까?

소설을 많이 읽으면 표현력이 풍부해지고 인간에 대한 이해력이 한층 올라간다고 한다. 나 또한 그러고 싶어 요즘엔 소설은 물론이고 책 읽기에 장르의 선을 긋지 않으려 하고 있다.




무서운 내용일까? 책을 이리저리 뒤집어 봤다. 난 처음 책을 만나면 앞뒤 표지에 적힌 내용부터 살펴본다.

그리고 펼쳐서 어느 작가의 초판인지 몇 번째 판본인지, 번역본이면 해당 번역가는 어떤 분인지, 총 몇 페이지인지 들춰보고 몇 번에 나눠 읽을지 생각해 본다. 그리고 웬만하면 한 번에 다 읽지 않으려고 한다. 펼치고 흠뻑 빠져서 한 번에 다 읽어 버리면 감흥도 그만큼 빨리 떨어지는 것 같아 아껴보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펼쳐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마치 귀신에 홀린 듯..



맨 뒷장을 펼쳤을 때 이렇게 접혀 있었다. 처음엔 인쇄가 잘못된 건가 해서 펼쳐봤는데 엥?

강렬한 한 문장이 적혀 있다. 뭐지? 얼른 급하게 덮어버렸다.

주인공 미즈타니 가즈마는 30여 년 전 결혼식 당일 아무 말 없이 사라진 미호코로 추정되는 이를

페이스북에서 찾게 되고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1년간 답장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메시지를 보내고, 2년 만에 그녀에게 답장이 온다. 대체 무슨 이유로 미호코는 결혼식에 나타나지 않았을까?

애틋한 마음이 들면서 점점 몰입하게 되는데, 이 말이 복선인 건가? 열심히 추측하며 읽다 보면 순식간에 끝에 다다르게 된다. 후반부에 드러나는 미호코의 성관념이 내 머릿속에서 물음표를 자아냈다. 요조숙녀인척하는 요부인건가 싶으면 가즈마의 입장에 마음이 가고, 가즈마의 책임을 떠넘기는 작은 마음을 드러내는 표현을 보면 미호코가 잘 도망갔구나 싶기도 했다. 그러면서 메시지를 주고받는 두 사람의 속내는 무엇일까? 뭔가 빠진 느낌인데? 어서 빨리 결말을 알려줘하면서 빠르게 읽었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페이지가 나왔다. 너무 놀라 책 집어던질 뻔 ㅎㅎ 잠시 뒤 찾아오는 감정은..


이게 뭐지? 싶은 마음에 다시 맨 앞장으로 돌아가서 다시 읽어봤다. 복선을 찾기 위해 문장 하나하나 의심의 눈초리로 살펴봤는데, 단 하나도 맞지 않았다. 대신 의미 없이 넘겼던 문장들이 하나하나 의미를 드러내며 소름이 돋았다.




작가님 뭐야? 이게 뭐죠? 저자는 복면 작가라고 한다. 새내기 작가일까? 유명한 작가인데 필명으로 낸 소설일까? 궁금증이 돋아나 검색해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2017년에 일본에서 발표됐고, 우리나라엔 2019년에 번역본이 나왔다가 이번에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고 한다.

한동안 잔잔한 호수 같은 마음이었는데 오래간만에 조바심 내며 흥분해서 읽은 소설 덕분에 기운이 난다.



책과 친하지 않은 사람이 읽어도 몰입해서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 두 가지 유형이 있는 것 같다. 미리 줄거리와 배우, 목차를 자세히 살펴보고 영화나 책을 본격적으로 만나는 유형 그리고 사전 정보 없이 바로 만나는 유형으로 나뉘는데 난 첫 번째 유형이다. 그래서 그런 분들을 위해 줄거리를 자세히 쓰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걸 읽어버리면 책을 읽는 의미가 반감되는 걸 떠나 아예 상실할지도 모른다. 특히나 이 소설은 더욱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자세히 쓸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이다. 직접 읽어보고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서평단으로 지원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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