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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영어 어원 365 - 언어학자와 떠나는 매혹적인 어원 인문학 여행, 2023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김동섭 지음 / 현대지성 / 2023년 10월
평점 :
곡식의 잡티를 날려보내는 키질에서 나온 '까불다', 명태가 새끼를 많이 낳는데서 비롯된 '노가리 깐다'처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표현들의 기원을 살펴보는 일은 언제나 흥미롭다.
어떤 단어나 표현이 만들어진 상황이나 기원을 살펴보면 기억하기도 쉽고 좀 더 정확하게 그 표현을 사용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영어 어원을 통해 영어 학습을 돕고자 하는 학습서적을 자주 볼 수 있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영어에 관심이 많아서 콜린스 영어사전 편집자가 영어어원에 대해 쓴 책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아무래도 영미권 독자들에게 익숙한 내용이 많아서 살짝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런 내 마음을 들키기라도 한 듯, 우리나라의 정서와 문화를 고려한 '한국인 맞춤 어원 교양서' 를 드디어 만났다. 프랑스 언어학, 문화인류학, 신화학, 라틴어 등을 강의하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어원 전문 언어학자인 김동섭 교수님이 집필한 영어어원책 <1일 1페이지 영어어원 365>이다.
19세기에 중국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영국 신사가 맛있게 먹은 생선발표 소스인 '꾸에찌입'이 토마토를 베이스로한 '케첩'이 되고, 중세 유럽 군인들의 팔 보호대인 브라시에르가 여성 속옷인 '브래지어'로 재탄생하고, 누르거나 완화시킨다는 뜻의 산스크리스트어 '샤파티'가 '샴푸'가 된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역사, 문학, 신화, 사회, 경제, 음식, 과학, 종교 등 우리 생활의 여러 분야에서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단어들의 숨겨진(또는 그동안 관심이 없어서 몰랐던) 이야기들을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만날 수 있다.
단어 하나가 품고 있는 깊고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하나씩 펼쳐질 때마다 '아~ 그런 뜻이!', '우와 이건 정말 몰랐네!'하며 새로운 것을 알게되는 기쁨이 절로 느껴진다.
하루에 1알씩 먹는 영양제처럼 하루에 1단어씩 내 마음의 비타민이 될 책을 만나서 정말로 기쁘다. 하루에 1꼭지씩 읽어야 1년 동안 이 지적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텐데 한 번 책을 펼치면 '과다복용'의 유혹에 몇 번이고 넘어가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랄까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