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을 키우면서 스스로가 잔소리 폭격기로 느껴질 때가 많다. 아이들에 대한 애정으로 하는 말들이지만 내가 말하면서도 내 귀가 따가울 때도 있다🤐독서가 신기하다고 생각되는 지점이 여기에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듣는 충고는 잘 들리지 않다가(때로는 오히려 기분이 나쁘기도) 책에서 같은 내용을 읽으면 밑줄을 긋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무려 이천년을 살아남은 잔소리(?) 모음집이 여기있다. 폭군 네로의 스승이었던 철학자 세네카가 남긴 에세이 중 세 편을 한 권으로 엮은 책 [그럼에도 인생은 흐른다]를 읽으며 차가운듯 따뜻함이 느껴지는 츤데레 할아버지의 정겨운 인생조언을 듣는 느낌이 들었다.잔소리라는 게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면 나에게 잔소리하는 사람이 이제는 거의 없다는 사실이 아쉬울 때도 있다. 느슨해진 마음에 고삐를 당기고 싶은데, 자칫 오지랖처럼 들리는 조언을 듣기 싫을 때 이 책이 떠오를 것 같다.🔖왜 수명이라는 자연의 섭리를 두고 기네, 짧네 하고 불평을 늘어놓습니까?🔖타인에게 자랑하며 보여줄 수는 없지만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선을 추구하면 어떻겠습니까?🔖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일을 놓지 못하는 죽음이 훌륭하다고 할 수 있습니까?🔖자신에게서 달아나지 않으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타인에게 자랑하며 보여줄 수는 없지만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선을 추구하면 어떻겠습니까?그가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들을 받아들고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을 곱씹는 것도 좋겠다.*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