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웅어, 날다 꿈꾸는 문학 4
김경옥 지음, 박지훈 그림 / 키다리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집에서 차로 십 여분만 가면 경상북도 교육정보 센터가 있다. 도서관기능, 열람실기능도 있지만 평생교육을 위한 다양한 강좌, 모임이 개설되어있다. 이중에 동화 읽는 아버지모임이 있다. 이제까지 동화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다 보니 결코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동화에 관심을 가지고 좋은 동화를 찾아 읽는 아버지들이 많이 있고 상당수 성인 소설작가들도 동화를 창작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동화 읽는 아버지들의 모임에 참가하고 싶었지만 모임시간이 평일 오전이라 직장에 얽매인 몸으로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은빛 웅어 날다.] 오래 전에 아이들에게 도서관에서 빌려 준 기억이 났다. 당시에도 느꼈었지만 다시 읽는 지금도 마음속 울림이 작지 않았다. 아이들이 읽는 동화 대부분이 그렇듯 분량은 많지 않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의 양은 결코 두꺼운 소설보다 적지 않다. 양반과 평민이라는 신분을 초월한 아이들의 순수한 사랑, 이 지구는, 자연은 인간만을 위해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편리와 편안을 위해 자연을 파괴하는 것에 대한 경고도 담고 있다.

 웅어는 한강 하류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곳에 살다. 봄철 민물에 올라와 갈대 숲에 알을 낳는다고 해서 위어라고도 한다. 그러나 지금 한강에는 웅어가 살지 않는다. 무분별한 개발로 물도 많이 오염되었고 알을 낳을 수 있는 갈대밭도 다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구 위의 모든 생명들은 한번 사라지면 다시 만날 수가 없다. 인간의 욕심에 의해 사라진 생명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지금 이순간에도 사라지고 있다. [은빛 웅어 날다]는 경기도 고양지역에 전해오는 설화와 박지훈 화백의 아름다운 그림을 통해 자연과 모든 생명들과의 공생, 공존을 노래한다.

 자연을 지키고 가꾸려는 우리들의 노력이 있다면 주인공 행남과 옥련이 웅어로 다시 태어나 한강의 맑은 물살을 힘차게 헤치며 뛰어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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