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공부에 관하여 - 왜 수많은 마음 공부와 영적 수행에도 우리는 여전히 그 자리인가?
초걈 트룽파 지음, 이현주 옮김 / 불광출판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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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에 관하여

 

현대인들은 사람과 다양한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서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으며 살고 있다. 비단 사람사이의 관계에서만 그러할까? 자기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지금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주고받는 상처보다 스스로에게 가하는 상처가 더 많으리라 생각된다. 자동차운전은 서로에게 양보, 배려가 없으면 큰 흉기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양보나 배려는 없고 오히려 보복운전이 날로 증가하니 세상이 갈수록 흉폭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마음의 병이 깊어 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예전부터 이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불교를 통한 마음공부가 대표적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초감 트룽파 티벳출신의 영적지도자의 [마음공부에 관하여]는 일상의 삶에서 상처받은 영혼의 치유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저자는 전통 불교수련뿐만 아니라 영국 옥스퍼드에서 공부를 해 전통과 현대문화를 두루 섭렵했다. 일찍이 미국으로 건너가 영적 수련 전파에 공을 들여 서양세계에 불교를 전한 중추인물로 존경받고 있다. [마음공부에 관하여]는 그가 1970년 미국 명상센터에서 강의한 내용을 묶은 책이다. 혹자들은 1970년이면 지금과 시간적으로 너무나 먼 과거의 내용이 아닌가? 고도로 발전된 현대사회와는 너무 많은 차이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할 수도 있다. 현대인들의 마음은 그때보다 더 많이 병들어 있는 지금 상황에 더 어울리는 글이 아닐까 여겨진다. 우리들이 안고 있는 치유하기 힘든 마음의 병은 그 근원에서 풀어 내지 않는 한 더욱 깊어질 것임을 우리들은 충분히 느끼고 있다.

이 책의 매력은 강의의 내용에도 있지만 강의 말미의 질의, 응답에 있다고 여겨진다. 물질적 풍요에 익숙해져 과연 마음공부가 필요할까? 의문을 가진 이들의 질문은 현대인들의 마음의 병 그 근원을 유추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은 그 어느 시기보다 풍요로워졌을지 모르지만 그것만큼 마음은 깊이 병들어있음을 느낄 수 있는 요즈음 마음의 평안을 위해 읽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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