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 - 히말라야 마르디 히말 트레킹기
옥영경 지음 / 공명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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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

 

어린시절 수학여행 가기 전날의 설렘을 기억합니까? 혹시나 비가 많이 와서 여행을 못가게 될까? 가슴 졸였던 순간들,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여행기들은 이런 출발전의 설레임과 떠난 이후의 즐거움들이 가득합니다. 이것은 여행이 주는 기쁨이겠지요. 대안학교 물꼬의 교장선생님이신 옥영경님의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 는 이런 설레임이 없습니다. 왠지 무겁게 다가오는 여행기 같습니다. 여행이 일상인 삶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옥영경선생님의 삶이 평범함을 넘어서 비범함이 있기에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의 여행이 단순히 따분한 일상을 벗어나 바람의 쏘이며 기분전환을 위함이 아닌 나 자신의 본 모습을 되돌아보는 반성의 시간으로 더불어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꾸려갈지 계획의 시간으로 삼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을 해 봅니다.

바쁜 현대인들은 자신을 되돌아보려 하지 않습니다. 계속 앞만 보고 나아가려 합니다. 실패의 길이 거기에 있다는 듯이 최고를 위해 나아갈 갑니다. 그래서 순간의 즐거움에 더욱 더 집착하며 자신을 최고로 여길뿐입니다. 그러나 현실에는 자신이 최고가 아닌 나약한 존재임을 증명하는 많은 벽이 있습니다. 그 벽으로 인해 자신의 자존감이 파괴되고 깊은 병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근 많은 사람들이 트레킹을 떠나는 것 같습니다. 정상을 목표로 하지 않고 산 둘레를 돌며 건강한 자아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히말라야는 그런 트레킹에 있어 최적의 장소를 제공합니다. 히말라야의 거대한 산들을 보며 인간이 최고라는 오만함은 먼지처럼 사라져 버리고 나약한 자신을 온전히 되돌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경치를 찾아가는 여행이 아닌 자신의 본 모습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 다소 무겁게 느껴지지만, 위압감을 받을 것 같은 히말라야의 산군들에서 경건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산에서 만나는 현지인들의 꾸밈없는 소탈한 모습, 그 속의 삶들이 글이 주는 무거움을 씻어 줍니다.

의존하는 삶은 비굴하기 쉽다. 스스로 서는 삶은 외롭고 힘들긴 하나 자유로울지니(177P)

현실적으로 히말라야로 트레킹을 떠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평소의 건강상태도 중요합니다. 준비없이 가기에는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종종 사고소식도 들려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는 충분히 대래만족을 줄 수 있는 여행기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풍부하고 다양한 광경의 사진들이 충분한 만족감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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