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센티멘털
이종철 지음 / 어문학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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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센티멘탈

 

유 홍준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이곳 경산 압량들은 조선시대 4대 들판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지금은 회색빛 콘크리트에게 모두 빼앗겼지만 집 앞의 논들을 보면 아직 그 명맥은 남아있다. 이런 너른 들판의 영향인지 경산에는 크고 작은 저수지와 못들이 400여개나 있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자욱하게 낀다.

[상하이 센티멘탈] 책의 목차를 살펴보다 안개의 도시라는 말에 친근감이 느껴진다. 더욱이 상하이는 우리 민족사에서 결코 잊혀질 수 없는 도시이기에 친밀함이 배가 된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도시 상하이에 대한 전문지식을 다루는 책은 아니다. 저자가 중국 상하이 푸단대학에서 공부하는 동안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짧은 글로 소개하고 있다. 평소 상하이 이름만 많이 들었지 상하이의 과거, 현재, 미래들을 우리들은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상하이속에서 직접 겪은 경험들을 소개한 글은 굉장히 흥미롭다. 삭막한 도시의 삶이 서로를 외면하며 살아갈 듯 하지만 사람과 사람의 정이 살아있음이 지치고 피곤한 일상에 잠깐의 여유를 느낄 수 있어 정겹기도 하다.

상하이는 아편전쟁이후 서구 열강에 강제 개항되면서, 중국을 나눠 먹으려는 열강들의 각축장이 되어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경연장이 되었다. 그 영향으로 자그마한 어촌마을이 세계적인 대도시가 되었다. 동양의 파리로 불리며, 런던이나 뉴욕에 비견될 정도로 성장했다. 그래서 동서양의 문화가 혼재 된 도시가 되었다. 하지만 중국인에게는 그런 화려함과는 별개로 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그런 반발심이 현재 마천루와 같은 거대한 빌딩숲을 만들지 않았을까?

과거의 상하이가 중국의 아픔을 상징했다면 현재 빌딩숲으로 이루어진 상하이는 중국의 기쁨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람과 사람의 정이 돈독하게 살아있을 때 상처를 치유할 수 있고 기쁨을 배가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상하이는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갈림길에 놓여있는 것 같다. 상하이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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